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의지냐? 관점이냐?

공진수 센터장 2014. 3. 13. 10:27

 

부정적 사고, 비관적인 세계관 등등으로 고민하던 분들이 상담에 나오면서 하는 말은 이런 것입니다.

"제가 의자가 약해서 이런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러한 부정적 사고와 비관적인 세계관을 머리와 마음에서 떠나보내고자 무척 애를 썼다고 호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사고나 비관적인 세계관은 더 달라붙는 느낌이고, 이러한 사고에 잡혀살다 보니 자기효능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신감이 없으며, 잘 안되면 어떻하지 하고 걱정과 근심부터 하게 되니, 무엇 하나 용기있게 도전하거나 성취하는 것에는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런 분들의 궁극적 넘어야 할 산은 무엇일까?

그것은 의지에 앞서 관점을 바꾸는 작업을 해 보아야 합니다.

 

누구나 인간은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종의 돋보기나 렌즈라고 할 수 있지요.

같은 상황을 체험하고도 평가가 다르듯이, 같은 상황을 목격하고도 해석이 다르듯이, 사람들의 관점은 비슷할 수는 있지만 똑같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심지어 쌍둥이라 하더라도 같은 부모 아래에서 자라지만, 한 사람은 범죄학자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은 범죄자가 되는 상황도 있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관점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동일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부정적인 면을 먼저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을 오랫동안 학습하다 보면, 자신이 가진 관점으로 해석하고 또 증명하려고도 합니다.

즉, 부정적 관점을 가진 분들은 무엇을 시작하면 걱정과 근심을 하게 되고, 결국 실패를 맛봄으로써 자신의 관점을 증명하는 것 말이죠.

이러한 경험들이 한 번 두 번 쌓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사람으로 변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이러한 모습을 다 아는데, 정작 본인만 이러한 사실을 잘 알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죠.

그래서 이 사회는 복잡한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관점을 가진 분들이 계시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디 이 사회 뿐이겠습니까?

작은 가정이라는 사회를 보더라도 다양한 관점이 존재합니다.

아버지는 엄하시고, 어머니는 후덕하시고, 형은 완벽주의자이며, 동생은 너무나 태평한 낙관주의자입니다.

이렇게 관점과 생활 습관 및 태도가 다른 분들이 가족이라고 모여 있으니, 갈등이 일어날 수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 협의를 할 때마다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의 경우에는,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는 없겠지요.

그러다가 가족 중 한 사람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에라도 걸리게 되면, 다른 구성원들은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느니 하면서 공격과 비난을 하게 됩니다.

결국 비난을 받는 당사자는 더욱 더 문제의 증상 속으로 들어가거나 숨어버리면서, 이차적 이득을 얻으려고 노력을 하게 되고, 문제의 증상은 만성화가 되거나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잦습니다.

 

가족 구성원 중 심리적으로 어려운 분이 있으신가요?

그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관점의 문제가 더 큽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랜 습관과 학습 속에서 관점이 형성된 것처럼, 관점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 전문가와 상당한 시간 동안 인지치료 및 행동치료와 같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의지를 의심하지 마십시오.

당사자도 자신의 문제를 벗어나고자 무척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고 효과가 없다면 전문가에게 훈련을 의뢰하십시오.

백지장도 맞잡으면 더욱 가볍습니다.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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