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조용하고 얌전하면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은 의외로 이러한 아이들을 좋아한다.
쉽게 말해서 나대는 아이들에 비해서 통제가 잘 되고 순종도 잘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에서 민감하게 보아야 할 부분이 있으니 그것은 아이들이 적절하게 자기표현이나 감정표현을 하면서 조용할 때에는 조용하고 차분해야 할 때는 차분하냐 하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 상황과 무관하게 말을 잘 안하고 활동도 적다면 이것은 또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
'나 힘들어요' 하는 신호 말이다.
이러한 현상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표현이나 감정표현에 서툴게 된다.
그래서 자기변호를 잘 하지 못하거나 설명 혹은 해명 등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주변인들은 이러한 사람을 대하기가 쉽지 않다.
가족이라고 해도 쉽지 않고 친구라고 해도 쉽지 않다.
도통 자기표현을 잘 해주지 않으니 그 사람의 속내에 대해서 잘 알 수가 없고, 그렇다 보니 추측을 하거나 예측을 하여서 그 사람을 상대해야 하니 서로 피곤해지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이러한 사람들을 상담해 보면 그들의 내면도 보통 복잡한 것이 아니다.
복잡함 더하기 혼란함이 있다고나 해야 할까.
그동안 스스로 억압하고 스스로 통제하며 살았으니 그 내면은 정말 복잡한 회로 같을수도 있고, 소통의 원할하지 않았으니 인지적 오류와 과일반화 등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아울러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이 떨어지다보니,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자기표현과 감정표현을 못하게 된다.
혹 주변인들이 유치하다느니 나이값을 못한다느니 등등의 비난과 비아냥 심지어는 경멸을 당할까 하여 두려움에 빠져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의 내면을 잘 알지 못하는 가족들은 배려와 인내보다는 비난과 비판을 통해서 사람을 변화시키고자 하니 관계도 나빠지고 서로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쉽게 우울증에 빠질수도 있고 쉽게 불안증에 빠질수도 있으며 쉽게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내면의 문제를 소통을 통해서 해결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보니 에너지가 쉽게 소진해 버리기 때문에 조그마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은둔형 외톨이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몰입하는 특징이 있다.
게으름이 편하면 더욱 게을러지고 술이나 약물 혹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의존하거나 중독되는 것이 편하면 더욱 더 이것에 몰입한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은 정말 스트레스의 주범으로 이 사람을 지목하게 되고 회복과 극복을 위한 환경조성은 거의 불가능 상태로 빠지게 된다.
결국 심리적 동굴 속으로 들어간 사람에게 동굴 밖에서 무의미하게 외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훈련을 시키고 감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편안한 장을 제공해야 하며, 이러한 훈련을 위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동역자가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심리상담사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이러한 사람들은 참 많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이 가족 구성원 중에 있다면 비난을 하기에 앞서서 조금 더 배려를 해 주면서 심리상담의 현장으로 인도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고립되고 현실적으로 은둔하게 되는 삶이 지속될 경우, 그들의 심리적 감옥은 더욱 더 공고해지고 나중에는 이러한 심리적 감옥에서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070 4079 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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