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자녀상담]집중력

공진수 센터장 2014. 4. 5. 18:57

 

자녀의 학업을 위해서는 경제적 투자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우리나라 학부모들.

그런데 투자에 비해서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거나 기대에 못미치면 부모들은 분노를 낸다.

그래서 심한 경우에는 자녀들에게 푸념을 하기도 한다.

'내가 너에게 투자한 것이 얼만데'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 자녀들은 부모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속 좋은 이야기를 던진다.

'내가 언제 투자해 달라고 했어요....'

이런 대화가 몇 번 오가고 나면 집안 분위기도 다운되고 부모와 자녀 관계도 묘해진다.

서로에 대한 섭섭함으로 미움이 생기기도 하고 그 미움이 자라서 아픔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학업 성취도가 낮은 자녀들은 자녀대로 자존감이 낮아지며, 학업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과는 먼 길을 가는 듯하여 부모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기에 부모는 부모대로 우울함에 빠져서 자녀에게 궂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무심코 던지는가 하면, 심한 경우에는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부모가 있다고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묘한 느낌이다.

정말 부모 말대로 집을 나가 버리면 집 나간 자식 때문에 다시금 우울에 빠지는 것이 부모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학업 성취도가 높은 아이나 그렇지 못한 아니나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이렇게 학업 성취도의 차이를 가져오게 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몰입도 혹은 집중력의 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

바로 몰입하는 능력과 집중하는 능력의 차이가 바로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

8시간을 책상 앞에 있고 책을 붙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작 집중한 시간이 1시간이면, 2시간만 공부를 하여도 2시간 동안 집중한 아이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뒤쳐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번 뒤쳐지면 영원히 추월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좌절감에 나는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자존감의 하락과 자기부정적 인식이 더하며, 여기에 자녀에 대한 섭섭함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비난은 자녀를 곤경에 빠지게 한다.

더군다나 공부하는 방법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갖지 못한 아이들은 공부를 통한 재미나 흥미는 사라지게 되고, 열등감 속에서 헤매이며 공부와는 담을 쌓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아이들 같다.

자기 주도 학습은 더더군다나 먼 이야기가 되고 만다.

따라서 이런 아동 그리고 청소년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공부의 유익함보다는 공부를 무엇 때문에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시키는 이유만을 늘어 놓는 경우가 많다.

이에 자녀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는 공부하는데 부모는 TV 드라마를 봄으로써 자녀에게 방해가 된다면, 부모는 이 부분에 대해서 무심하게 넘길 것이 아니라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자녀들이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부모는 책과 담을 쌓았으면서 자녀에게 독서를 권한다면 자녀들을 곤욕스럽게 하는 것이다.​

반대로 부모가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자녀에게도 그래야 한다는 억압 역시 자녀들을 매우 곤욕스럽게 만든다.

한편 돈만 투자한다고 해서 교육이 투자에 비례해서 성취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무모한 투자이다.

따라서 환경적으로 생리적으로 심리적으로 자녀들이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지를 잘 살펴보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그냥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짧게 하더라도 집중력 속에서 해 내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

이런 면에서 올해 3수를 하는 어떤 청년의 경우는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하다.

1주일 내내 학원과 집을 왔다갔다 한다는 이 청년은 자신이 소진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심리상담에 나와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 속에서 이 청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심리상담이 아니라 잠과 휴식이라고 그 부모에게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난다.

불안한 심리 속에 몸을 혹사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았는지 소진되는지도 모르고 몸을 혹사한 그 청년.

내년에는 좋은 소식이 주어져야 하는데 하는 바람도 있지만 집중력을 소진시키는 방법으로 과연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다.

자녀의 집중력 그리고 몰입도가 떨어진다면 심리상담을 권한다.

그것이 에너지 관리의 문제인지 공부하는 방법의 문제인지 아니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의 문제인지 전문가와 함께 고민해 보고 문제해결책을 찾아보는 것도 결코 무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070 4079 6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