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심리상담을 방해하는 요소들

공진수 센터장 2014. 4. 8. 10:06

 

 

심리상담을 해 보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즉시 찾아오는 비율보다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오랫동안 묵혀 두었다가 심리상담에 나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하는 마음과 잊으면 되겠지 하고 묵혀두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의 상처는 치료해 주지 않으면 잠수를 하고 있을 뿐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날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서 심리상담에 나오시는 분들이 꽤 많다.

예를 들어서 가정폭력에 시달린 자녀들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내면 속에 부모에 대한 저항감이 또 다른 분노로 변질되어서 다른 사람이나 자녀에게 투사하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놀라는 분들도 있다. 그렇게도 싫었던 부모의 모습이 자신의 내면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놀라는 것이다. 이렇게 놀래서나마 아니 깨달아서 심리상담을 받는 사람들은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오히려 무엇 때문에 이런지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고 수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결국 불행했던 삶을, 상처 많았던 삶을 그대로 품은채 다음 세대로 그것을 전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그러한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한탄을 많이 한다. 특히 술이나 약물을 먹고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심리상담에 나오는 분들 중에도 심리상담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으시니 그들의 내면에 무엇이 이러한 심리상담을 방해하는 것일까? 몇 가지만 적어 보도록 한다.

첫째가 억압이다.

어릴 때부터 받고 자란 것이 억압적 환경이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억압하는 구조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특히 신앙이 돈독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구조는 더욱 견고할 수 있다. 그래서 미운 아빠, 싫은 엄마에 대해서 본질적으로 수용과 용서가 되지 않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크리스챤인데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억압을 한다. 그래서 교회에 가서는 눈물을 흘리지만 막상 실제 삶에 나와서는 분노와 미움의 감정을 해결하지 못해서 끙끙앓는 삶을 산다.

둘째가 자책이다.

특히 자녀들의 이상심리 또는 이상행동으로 상담센터에 자녀를 데리고 오시는 부모들을 보면 자책을 많이 한다. '다 내 잘못이다', '내가 무엇인가 실수한 것이 분명해', '나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는데.....', '이것은 아닌데.....' 하는 등등의 자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심리상담 속에서도 내면을 잘 개방하다가도 결국에는 '내 잘못이에요' 하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잦다. 즉, 문제 해결을 위해서 심리상담에 나왔는데 심리상담이 끝나면 문제를 다시금 끌어안고 돌아가는 모습인 것이다.

셋째가 낮은 자존감이다.

자신에 대한 존귀함과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자란 경우에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는 자존감이 낮은 양육방법으로 자존감 낮은 자녀들을 키우거니 만들게 된다. 그리고 자존감 낮은 자녀를 바라보면서 다시금 실망과 좌절을 겪게 되고 거기에서 분노가 다시금 움직이게 된다.​

넷째가 인지적 오류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가 인지적 오류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인지적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 혼자 독방에 앉아 있으면 인지적 오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결국 나의 사고의 감옥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부정적 사고를 할 경우, 더욱 부정적 사고와 그 사고에 대한 증거를 찾는 것에 몰입하기 때문에 인지적 오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다섯째가 비현실적인 기대이다.

기대에서는 현실적 기대와 비현실적 기대이다. 비현실적 기대는 비전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서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가? 나 스스로 자동차를 고칠 수 없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더 빠르고 합리적 방법이다. 그런데 자동차가 고장났다고 짜증만 혹은 걱정만 한다면 자동차는 저절로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비현실적 기대가 바로 이런 것이다. 시간이 해결한다느니,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산다느니 하는 등등의 합리화 방어기제가 바로 비현실적 기대의 한 모습이다. 오히려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사람은 무엇이고 누구일까를 찾고 행하는 것이 현실적 기대에 적합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심리적 어려움이 생기면 이러한 행위보다는 긍정적 생각을 하면 좋아지겠지, 운동을 많이 하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다른 쪽으로 심리적 에너지를 쏟다가 근본적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동일한 문제로 넘어지는 경우가 잦다.

이 외에도 방해요소를 찾으면 더 있을 것이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고 싶다.​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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