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무심코 방문한 모 SNS에서 아는 지인의 글을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그 내용은 가히 놀랄만한 것이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나의 지인이 20대 초반에 자살을 해서 죽으려고 했다는 것. 너무가 활발하고 활동적인 분인지라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을까 하고 반신반의하며 그 분의 글을 읽었다. 그리고 다시금 느꼈다. 사람이 겉으로만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그러고 보니 자살과 관련한 몇 가지 기억이 난다. 내가 10대였을 때 내가 살던 시골 동네의 형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 분과 교류가 없어서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다행이 빨리 발견이 되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70년대 대구지역에 갔다가 모 대학의 시위가 있었던 현장에 있었던 모양인데, 그곳에서 본의 아니게 공권력으로부터 곤봉으로 몇 대 맞았던 모양이다. 그 이후 이상행동을 자주 하는 형이었는데, 겨울에서 봄이 되는 시기에는 더욱 이상한 행동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른들이 결혼을 하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겠지 생각하고 결혼을 하였은데, 결혼 이후에 자살시도를 했었다. 어린 나로서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 후 내가 20대가 되었을 때 나는 잘 아는 분의 자살시도를 막은 적이 있다. 나에게 맡겨진 편지의 느낌이 이상해서 몰래 보았는데 그것이 유서였다는 것을 직감하고 그 분의 자살시도를 막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리고 내가 심리치료센터를 개원하고 얼마 후 처음으로 자살충동이 강한 분을 내담자로 맞이했다. 그런데 몇 회기의 상담을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한 그 분은 현재 결혼까지 해서 비교적 무난하게 생활을 하고 있다. 그 후에도 나는 여러 번의 자살충동이 있거나 자살시도 전에 방문한 내담자를 상담하면서 심리상담사로서 삶의 무게로 인하여 죽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접해 보았다.
뒤돌아 보건대 그들을 위해서 크게 해 준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만 그들의 이야기에 경청을 하고 공감을 하고 지지를 하며 위로를 한 것이 다인 것 같다. 죽으면 된다 안된다라는 말도 건네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진지하게 경청해 주고 함께 울어준 것이 다 인것 같다. 이것이 상담기법에 맞든 아니든 관계없이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심리상담을 받은 분들이 다시 한번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고 삶에 대한 의미를 찾으면서 다시금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힘을 얻는 것이 아닌 내가 심리상담사로서 힘을 얻게 될 때 보람도 느끼고 감사했다. 오늘 아침 지인의 고백은 나에게 지난 과거를 잠시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자살 밖에는 해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더 최선을 다해서 심리상담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070 4079 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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