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재혼가족]계부와 계모에 대한 생각

공진수 센터장 2014. 4. 10. 14:53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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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이든 이혼이든 재혼이든 관계없이 모든 결혼형태와 가정해체에는 신화가 존재한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모든 것이 잘 되겠지 하는 신화말이다. 결혼하면 더욱 행복할 것이고, 이혼을 하면 이 지긋지긋한 삶이 끝날 것이며, 재혼을 하면 초혼의 상처는 낳겠지 하는 신화 등등.
그런데 과연 그럴까? 연애를 하다 결혼을 하면 더욱 행복해지고 부부간의 갈등 속에서 이혼을 하면 더욱 낳아지며 사별이나 이혼 후 홀로 살다가 재혼을 하면 더욱 좋아진 삶을 살 수 있을까? 답은 네와 아니요 혹은 글쎄요 등등의 다양한 답이 나올 것 같다.
그렇다. 혼자 사는 것보다는 함께 사는 것이 더 낳을 수 있고 피곤한 부부생활보다는 이혼을 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많다. 그런데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그리고 후에 재혼을 하든 그것이 도피처가 되거나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장으로 변질된다면 과연 어떨까?
많은 부부들은 서로 사랑하고 좋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하고 반문을 하거나 홀애비 신세 과부가 알지 않을까요? 라고 주장하며 결혼, 이혼 그리고 재혼이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그런 가정들도 많다. 결혼 이후에 더욱 행복하고 이혼 이후에 더욱 만족하며 재혼 이후에 더욱 나아진 삶을 살아가는 가정들이 분명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살기 위해서 얼마나 나름대로 노력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특히 재혼가정의 경우에는 사별이든 이혼이든 가정해체의 경험과 거기에 따른 마음의 상처가 있기 때문에, 전혼과정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지만, 반대로 전혼과정에서의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가 더욱 강할 수 있다. 그래서 홀애비 신세를 아는 과부를 만나지만 서로는 서로를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대상으로 볼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동화 속에서도 계부나 계모가 나오면 긍정적보다는 부정적으로 묘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동화를 듣고 자란 우리 모두는 계부나 계모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접근하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계부나 계모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친부나 친모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보다 더욱 공분하거나 흥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자세히 돌아보면 친부나 친모가 더욱 폭력적이고 학대적인 가정도 많다. 아울러 계부나 계모에 의해서 피해를 보는 가정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동화를 통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으로 계부와 계모는 나쁘다는 접근을 한다면 과연 재혼가정들은 사회적 눈총 속에서 살아갈 수 있으며 그 재혼가정에서 자라는 아동이나 청소년들 역시 재혼가정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초혼가정이든 이혼가정이든 재혼가정이든 관계없이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줄이면서 다양한 가족형태를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에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칠곡 계모 사건에서와 같은 아픔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우리 사회에 있다고 본다. 비난이나 비판에 앞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