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아! 이혼하고 싶다!

공진수 센터장 2014. 4. 11. 10:14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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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은 부부들이 많다. 그래서 이혼 전 부부상담에 나오시는 경우도 있고, 이혼서류를 법원에 제출한 후 숙려기간 동안에 부부상담에 나오는 부부들도 있다. 그리고 이혼 후 충동적 그리고 감정적으로 처리하여 한 이혼에 대한 후회감으로 우울증 등에 빠져서 개인상담에 나오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이혼과 관련해서 상담을 해 보다 보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이혼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적어본다.

첫째, 배우자의 가정폭력 그리고 학대 혹은 유기 등이 있을 때 이혼하고 싶어한다. 이것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 같다. 폭력이나 학대 그리고 유기 등은 행위자는 잘 모르겠지만 피해자에게는 죽고 싶을 만큼 매우 괴로운 일이다.

둘째, 배우자가 외도를 했을 때이다. 예전에는 남편이 외도했을 경우 아내가 용서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내들의 외도가 남편 외도 못지않게 성행하고 있다는 것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외도의 경우 많은 부부들이 이혼으로 결론이 난다고 본다.

셋째​, 소통이 되지 않거나 소통을 위해서 노력하지 않을 경우이다. 말 그대로 말이 통하지 않을 경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쪽은 계속 요구하고 한 쪽은 그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보다는 철회하는 소통법으로 상대방의 욕구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좌절감을 계속 줄 때 정말 이혼하고 싶어한다.

넷째, 가사활동 및 자녀양육에 무심할 때 배우자는 이혼을 생각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의 경우 아내의 욕구불만은 매우 높다. 그런데 이러한 아내의 욕구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남편의 경우 이혼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아내가 어느 정도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다섯째, 시월드 그리고 처월드에 대한 관계형성을 잘 못하는 배우자를 볼 때 이혼하고 싶어진다. 시월드에 대해서는 남편이, 처월드에 대해서는 아내가 적절한 경계선 설정과 함께 중간에서 역할을 담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가족과의 경계선 설정 실패와 배우자에 대한 배려가 없을 때 이혼의 위험성은 높아진다.

여섯째, 경제적 능력이 없을 때 이혼한다. 잘 다니던 직장에서 잠시 실직을 한 경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신혼초부터 경제적으로 무능력함을 계속 유지하는 남편이 있을 경우, 아내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게 되면 이혼을 하려고 한다.

일곱째, 성생활의 불만족이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부간의 성관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성적 친밀감이 떨어지는 부부는 좌절감과 함께 자존감도 낮아지기 때문에 관계유지를 위한 에너지가 소진된다고 볼 수 있다.

여덟째, 과도한 간섭과 통제를 하는 경우 이혼을 생각한다. 아무리 부부라고 하더라도 일정한 경계선이 있는데 그 경계선을 무시하거나 과도하게 경직되게 유지할 때 부부는 이혼이 더 나은 삶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홉째, 배우자의 발전을 방해하거나 제한할 때 부부는 이혼카드를 만지는 경우도 있다. 배우자의 욕구에 적절한 반응보다는 무조건 반대하거나 무조건 무시하는 등의 모습으로 다가갈 때 배우자를 동행자나 동역자로 보는 것보다는 짐으로 볼 수 있다.

열번째, 평생 억압 받았다고 느낄 때 이혼을 생각한다. 이런 것에는 황혼이혼이 대표적 사례들 일 것이다. 자식들도 결혼까지 마치고 나면 드디어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이루어지는 황혼이혼은 평생 억압의 부산물일지도 모른다.

열한번째, 부모나 지인들의 이혼을 자주 접한 경우에도 이혼을 쉽게 결정한다. 결국 부모나 지인의 이혼을 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경우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유가 있는 것이 이혼이지만 내가 그동안 부부상담을 하면서 느꼈던 케이스 들 중에는 위와 같은 성향들이 많았다. 이 중에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과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현실요법치료를 통해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사안들도 많았다. 부디 이혼에 대해서 충동적 그리고 감정적으로 해결하지 마시고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로 회복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