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아동학대, 배우자학대, 부모학대, 노인학대

공진수 센터장 2014. 4. 11. 15:31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음악치료사)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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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상담 : kongbln@daum.net

오전에 집단임상을 떠나기 전 두 개의 칼럼을 올렸다. 그리고 오후에 와서 보니 예전보다 블로그 방문자들이 많은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아마도 울산 계모 그리고 칠곡 계모 사건과 관련된 내용으로 블로그 방문자가 늘어난 것 같다. 사실 이러한 칼럼을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연이어 쓰게 된 것은 우리가 이 사건을 통해서 좀 더 우리 사회의 본질을 보자고 한 것이 나의 취지였다.​ 그리고 그 본질에는 다음과 같은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동상담 혹은 청소년상담 그리고 부모상담 등을 해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느 부모든지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와 갈등을 빚는 경우를 보면, 부모들의 인생 속에 미해결된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경우 - 정서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 그 문제를 자녀에게 투사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 최악의 경우에는 이번 사건들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학대와 가정폭력이다. 어릴 때 아동학대를 당했거나 배우자 학대를 보고 자란 피해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욱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자란 분들의 경우에는 후에 입장이 바뀌었을 경우, 부모학대나 노인학대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결국 모든 폭력의 악순환처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부모의 심리적 건강은 매우 중요하며 결혼 이전이든 결혼 이후이든 간에 자녀양육과 관련해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부모상담 혹은 부모교육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
사실 학대 이야기가 나와서 몇 자 더 적으면 계부모와 계자녀 간의 학대보다 친부모와 친자녀 사이의 학대가 더욱 많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재혼가정이 초혼가정보다 절대적으로 숫자가 적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혼가정 내에서의 학대에 대해서는 매우 관용적으로 넘어가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그런데 이번처럼 사망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드러나는 재혼가정의 학대 문제에 대해서는 온 사회가 난리법석을 떠는 모습이 과연 우리의 정직한 모습인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다.
결국 초혼가정에서 학대와 가정폭력의 경험을 받은 자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미해결되었을 때 그리고 차후에 부모가 되었을 때에는 학대와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초혼가정이냐 재혼가정이냐 그리고 이혼가정이냐를 떠나서 우리 사회가 좀 더 인성적으로 인격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교육이 필요하고 상담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의 교육문제까지 넘어갈 수 밖에 없는데, 너무 과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의 아버지학, 어머니학 그리고 부모학 정도의 교육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정규과정이 아니라면 평생교육 과정 속에서라도 제공 될 수 있다고 본다.
오늘 울산과 칠곡의 경우 (1차) 선고가 마친 상태이다. 다시금 형량에 대해서 왈가왈부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좀 더 정직하고 좀 더 본질적인 접근을 하는 것에 우리의 에너지를 사용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