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분노에 대해서

공진수 센터장 2014. 5. 12. 14:2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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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란 인간에게 주어진 본능이다. 그러나 본능도 잘 조절하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스스로와 타인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성욕을 생각해 보자. 비록 본능으로 지니고 있는 성욕이지만 이것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면 성범죄자가 될수도 있다. 따라서 분노에는 적절한 조절능력 그리고 통제능력 여기에 해결능력까지 필요하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 속에서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거나 통제하거나 혹은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분노를 억압하다가 더 큰 격분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스스로와 주변인들을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분노를 충동적으로 잘 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분노를 잘 내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분노조절장애란 말까지 생긴 것 같다.


위에서 분노를 본능이라고 적은 것은 누구나 분노를 가질 수 있고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적었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조절장애가 생긴다면 얼마나 당황하거나 황당할까? 사실 분노를 잘 내는 사람들은 분노를 통해서 무엇인가 얻는 것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분노를 사용하고 분노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 따라서 분노를 충동적으로나 습관적으로 잘 내는 편이라면 자신의 삶을 그리고 자신의 감정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분노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기에 분노 뒤에 숨어 있는 뜻을 찾아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과정 속에서 정신적 외상을 많이 겪은 사람들이 분노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학대를 받았거나 폭력을 당했거나 차별을 받았거나 기타 등등. 이러한 정신적 외상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는 매우 강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대상 역시 부모 형제에서 주변인들까지 모두를 포함할 수 있다. 이러한 분노의 원인에 대한 치료가 없으면 성인으로 성장 후 사회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미웠던 아버지 대신에 직장 상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고, 사랑과 관심없이 양육을 했던 어머니를 둔 어떤 분은 나중에 결혼해서 자신의 어머니 대신에 자신의 딸을 그 자리에 집어 넣은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분노가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분노에 대한 더 깊은 감정과 함께 그 분노의 대상과 연관된 근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명료화가 될 때 치료적 행동을 통해서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노만 잘 내는 사람처럼 낙인이 찍히게 되고 그 낙인 때문에 더 큰 분노인 격분을 지니고 살아갈 경우, 당사자도 힘들지만 주변인들도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들은 초반에 치료적 개입을 하면 쉽게 극복할 수 있고 회복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혹 분노조절의 어려움으로 고생을 하거나 힘든 부분이 있는가? 심리상담을 통해서 그 근원을 찾고 본질적인 치료의 기회를 가져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