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우리 아이가 ADHD?

공진수 센터장 2014. 5. 17. 09:42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음악치료사)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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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로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는 내담자들을 의심의 눈으로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어떤 관점과 어떤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래서 같은 말을 듣고도 다르게 수용하거나 다르게 반응을 하기도 한다. 심리상담사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심리상담사로서 이상심리 못지않게 정상심리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상심리만 자꾸 보다 보면 모든 인간들이 다 이상하게 보이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ADHD.

 

조금 부주의하고 주의력이 없으며 과잉행동이 보이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혹시 우리 아이가 ADHD가 아닐까 하고 걱정하기도 하고 의심하기도 한다. 그리고 걱정과 의심 속에서 바라보다 보면 정말 자녀가 ADHD인 듯이 보이고 느껴진다. 그러다 두려움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거나 심리치료센터의 문을 두드린다. 그러면 임상심리사나 심리상담사는 아이를 진단차원에서 표준화된 검사를 하거나 투사검사 등을 실시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의 증상에 대해서 진단을 내리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과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과연 표준화된 검사와 투사검사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검사 이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이 ADHD로 의심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다. 그리고 평상시의 삶에 대한 민감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울러 관찰자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아이를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조금만 산만해도 조금만 부주의해도 조금만 집중력이 떨어져도 그리고 조금만 과잉행동을 해도 ADHD라는 관점과 의심을 가진 임상심리사 혹은 심리상담사가 있다면, 그 아이는 ADHD의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관찰하는 임상심리사나 심리상담사는 다른 결과를 내어놓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아이들이 심리치료센터에 오게 되면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심리상담사를 만나는 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도 있고, 무슨 무슨 검사를 한다고 할 때 불안해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평소하지 않던 과민한 행동들이 있을 수 있다. 안절부절하지 못하는가 하면 시선을 잘 맞추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설문지에 답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하고 무성의하게 답변을 하는 경우도 있다. ADHD 때문이라기보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떨어지다 보니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검사를 하든 치료를 하든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라포형성이라는 관계형성을 먼저해야 한다. 그래서 검사나 치료에 임하는 내담자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야 하며 정확한 진단과 함께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함께 실제적 관찰 속에서 아이의 증상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무리 유능한 임상심리사나 심리상담사라고 하더라도 30분 정도 아이를 대하고 아이에 대해서 잘 아는 듯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방금 위에서 적은 것처럼 다양한 이유로 ADHD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거나 짜증이 나서 ADHD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러한 것에 대한 배려없이 ADHD의 증상만을 머리 속에 담아서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면 정확한 진단보다는 오히려 오진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많은 ADHD로 의심되는 내담자를 맞이해 보았다. 부모들은 인터넷 등의 정보를 참고하여 우리 아이가 ADHD로 의심된다 하여 심리치료센터로 데리고 왔지만 지속적인 심리상담과 심리치료 속에서 관찰을 해 본 결과 그것보다는 애착관계 형성이 부족했거나 불안, 우울 그리고 분노로 인하여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따라서 자녀에 대한 관찰 속에서 어떤 증상에 대해서 의심을 할 수는 있느나 그것을 확정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를 해 보는 가운데 일정한 시간을 지켜보게 해 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환자가 아닌데 환자를 만들수도 있고 자녀에게 있는 긍정적인 면과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혹 우리 아이가 ADHD로 의심되는가? 걱정과 의심만 하지 말고 전문가를 만나서 평소의 증상과 현상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가가 일정한 시간 동안 관찰하는 작업을 하도록 배려해 줘라.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보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과 기회를 가져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