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상담]재혼가정이 성공하려면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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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많으니 재혼도 많은 것 같다. 다만 재혼의 경우 사실혼의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일반적인 부부상담은 많은 편이지만, 재혼부부의 부부상담은 매우 제한적이다. 아마도 아직 우리 사회의 인식이 재혼가정을 자연스럽게 바라보기보다는 약간의 편견이 있는 시각으로 보기에 재혼부부의 부부상담도 더욱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재혼가정에서 전화문의를 하는 것을 보면, 재혼가정에서도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초혼이든 재혼이든 부부들 사이에 문제가 없는 부부는 없고, 가정 중에 문제가 없는 가정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가정내 문화 속에서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며 살아가는 가정이 많다고 본다. 다만 이러한 문제해결과 극복에 한계를 느끼는 부부 중에 용기를 내는 부부만이 부부상담에 임한다고 생각한다.

재혼가정은 여러가지 면에서 문제발생의 위험도가 높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하거나 극복하지 못하면 다시금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오늘 이 칼럼을 통해서 재혼가정이 성공할 수 길을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재혼은 배우자의 사별에 의한 것과 배우자와 이혼하고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서 이루어지는 경우 두 가지가 있다. 여기에 다양한 조합이 있을 수 있다. 두 배우자가 다 재혼인 경우, 두 배우자 중 한 분만 재혼이고 다른 한 분은 초혼인 경우, 여기에 자녀가 있느냐 없느냐와 재혼을 하는 분이 전혼에서의 배우자와 사별이냐 아니면 이혼이냐 등등 정말 다양한 조합의 조건 속에서 재혼을 한다.

그러다 보니 재혼은 초혼보다는 더욱 복잡하다. 갑자기 늘어나는 가족구성원에서부터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전혼 관계 속에서 있었던 조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계부모가 생기면서 다시금 형성되는 계조부모 등등 정말 복잡하고 복잡하다. 그런데 여기에 재혼부부들이 새로운 결혼생활에 실패할 수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계부모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계 정리와 함께 재혼을 바라보는 부모의 부모들의 입장 등이 복잡하게 얼키고 설킨다는 것이다. 그러니 재혼 당사자도 힘들고 자녀들도 힘들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녀의 입장에서 이혼한 친부모 중 한 분이 살아계시고 비동거가족으로 있을 경우, 새아빠와 새엄마 그리고 친아빠와 친엄마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성심 갈등이 벌어지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재혼을 한다면 다양한 면에서 먼저 정리를 하고 하는 것이 좋다. 일단 전혼관계 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정서적 이혼이나 사별이 있다면 재혼을 잠시 보류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재혼을 앞둔 부부의 부모들이 재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새롭게 형성될 가족구성원들에 대해서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조부모들이 새로운 가족구성원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더욱 복잡한 문제를 만들수도 있다. 또한 주변인들도 재혼을 하는 분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나 말을 건넬 것이 아니라,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지지를 해 줌으로써 새롭게 형성되는 재혼가정이 안정감을 갖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이혼남이나 이혼녀라는 왜곡된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그들을 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재혼을 하는 당사자들 중 혹 자녀가 있을 경우, 상대편의 자녀 즉 계자녀에 대해서 아빠나 엄마라고 부르라고 억압하거나 강요하거나 재촉하지 않고, 시간이 필요한 것임을 알아 서서히 관계 형성을 하는 것이 성공적인 재혼가정을 만들어가는데에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혼가정 내에서 관계적 문제, 정서적 문제, 양육의 문제 등등 문제가 발생이 된다면 재혼부부를 위한 부부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그래야 전혼관계 속에서 실수했던 부분이 새로운 재혼가정 내에 그대로 투사되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며, 다시금 이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