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상담]효능감과 유대감

공진수 센터장 2014. 5. 26. 18:51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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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을 진행하면서 심리적으로 어떠한 어려운 점이 있느냐고 질문을 했더니, 어떤 한 분이 이런 저런 어려움을 토로하다가 불쑥 나온 말 중에 과거에 목숨을 끊으려고도 몇 번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그 한 분 만이 아니라 집단상담에 참여했던 다른 내담자들 중 여러 명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자살예방 집단상담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자살예방 집단상담이 되는 듯하였다. 아마도 한 분이 자신의 어려운 점을 진실되게 말하자, 다른 분들도 용기를 내어서 말한 것 같았다.


그렇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너무나 흔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뉴스에서도 취급하지 않는 듯하다. 물론 과도하게 뉴스에서 다루어서 자살을 모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흔해 버린 것인 바로 자살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살에 대해서 연구한 토머스 조이너는 그의 책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에서 주장하기를,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경우 좌절된 효능감과 좌절된 유대감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오늘 칼럼의 제목으로 잡아 보았다.

 

가끔씩 찾아오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있다. 아마도 나의 칼럼과 기타 인터넷 정보를 뒤지다가 스스로가 은둔형 외톨이라고 생각하고 심리상담의 문을 두드리는 내담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떠한 부분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적 삶을 살고 있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도 효능감과 유대감이 매우 낮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들에게 위기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효능감과 유대감은 매우 중요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효능감이 떨어지면 유대감을 약화시키고 유대감이 낮으면 효능감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직장에서 유대감이 떨어지면 일에 몰입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결국 효능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효능감이 떨어지면 상사나 동료로부터 지적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할 수 있고, 그러한 것에 계속 노출이 되면 유대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은둔형 외톨이도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가족이 있어도 가족간의 유대감은 매우 약하고, 사회적 활동을 통해서 체험하고 느껴야 하는 효능감에 대한 부분은 회피를 해 버림으로써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효능감과 유대감이 약한 사람들은 현실을 회피하는 수준을 넘어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살아 있다는 것이 오히려 힘들고 주변인들에게 짐이 되어버린다는 생각에 사로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도움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수용하거나 동조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자살시도를 한 가족구성원이 있는 집에서 전화문의가 있기도 하다. 사람은 살렸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말이다.


물론 자살시도의 원인을 위에 적은 몇 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매우 복잡한 것이 자살의 원인찾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주제에 맞추어서 답을 드린다면 효능감과 유대감을 높이고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런 면에서 가족과 친구, 직장과 그 외의 집단활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속에서 인정받고 인정해 주며, 어딘가에 소속되기를 바라는 인간의 본능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삶과 행복을 지키는 필수 요소라고 볼 때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효능감이 떨어지는가? 유대감 맺기에 서툰가? 심리상담을 통해서 회복하고 극복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