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황혼이혼을 준비하는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4. 5. 29. 10:13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음악치료사)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메일문의 : kongbln@daum.net


인생 100세 시대이다. 그러니 50대 중반이라고 하더라도 기대수명이 약 40여년 더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라디오 광고처럼 부부가 50대이더라도, 앞으로 약 50여년을 같이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50대 부부들 중 황혼이혼을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특히 자녀들의 결혼을 계기로 황혼이혼을 생각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은 듯하다. 이러한 황혼이혼을 생각하게 하는 유발동기에는 시월드보다는 남편에 대한 섭섭함과 미움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된다. 예를 들어서 아내의 마음을 제대로 수용해 주지 않는 남편에서부터 아내를 무시하고 심지어는 자녀들 앞에서 무안함을 주는 등의 비인격적 대우 그리고 아내를 물리적 폭행 또는 언어 폭행을 통해서 2-30여년 동안 자존감에 상처를 준 경우, 외도 등을 통해서 아내의 마음에 아픔을 준 경우, 서로 소통하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아내를 대한 경우 등등 경우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앞날을 위해서 참고 참았던 부부 중에 많은 여성들이 황혼이혼을 생각하는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인생 40여년을 다른 방식 혹은 인간답게 살아보고자 하는 욕구 때문일까?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많은 남성들은 이러한 것에 무심하고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인간이 4-50년 살아오면서 굳어진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생 나이 50에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아내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는 성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속 살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오늘날의 여성들은 예전의 여성들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경제적으로 보면 예전에는 남편에게 종속적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여기에 각종 자격증 획득을 위한 과정을 가 보면 자격증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여성들의 자격증 취득 노력이 더욱 높은 것 같다. 즉 자격을 취득하고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나이든 남성들보다 더 넓을 수 있기 때문에, 독립에 대한 두려움이 예전보다는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변화에 대해서 남편들은 잘 인식을 하지 못하고 그저 하늘같은 남편만 바라볼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도 잦다. 그러다 어느 날 아내로부터 황혼이혼에 대한 요구를 받게 될 경우, 남성들은 정말 멘붕에 빠지게 된다. 묘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남성들의 쓸모는 점점 줄어들고 여성들의 쓸모는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여성들은 손주의 탁아나 육아에 힘을 쏟을 수 있지만, 남성들은 이런 면에서도 소외될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남성들의 자립심이 여성들의 자립심보다 낮아서 당장 홀로 되었을 때 곤란을 더 겪는 것은 남성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도 한다.


따라서 인생 나이 50 정도이면 그동안의 삶에 대해서 다시금 반추해 보고 다시금 컨설팅을 받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적어도 지금의 아내와 백년해로하고 싶다면 말이다. 그동안의 섭섭함과 억울함에 대한 정리를 하고, 그동안 살면서 변화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새로운 노력과 접근이 남은 인생을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속적으로 주어지는 아픔과 상처가 있다면, 부부는 백년해로보다는 황혼이혼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제로 황혼이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심리상담 현장에 나와서 토로하는 내담자들도 많다.


부부의 인연이라는 것이 우연일수도 있고 필연일수도 있겠지만, 부부의 인연이 안정감을 갖고 행복하게 이어가는 것은 부부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행복이요 자랑일 수 있으며 좋은 유산을 남겨주는 것이다. 따라서 황혼이혼을 생각하기에 앞서서 서로 극복하고 회복할 것이 있다면, 함께 노력하고 함께 극복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디 황혼이혼이 아니라 백년해로를 준비하는 부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