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반복강박 (2)

공진수 센터장 2014. 6. 12. 12:22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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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반복강박에 대한 글을 적었다. 프로이드의 주장 중에 하나인 반복강박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사람에게만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 속에도 반복강박은 있다. 그래서 어떤 큰 사고나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나 사건이 이어지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그렇다 보니 안전에 안전을 기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법도 만들고 제도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반복강박을 가지면 가질수록 반복적인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더욱 반복적인 사고와 행동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외줄을 타는 사람의 경우, 떨어지면 안된다 라는 반복적 사고와 함께 떨어지지 않으려는 반복적 행동을 하면 할수록, 떨어지지 않아야 하는데 결과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시험을 앞둔 사람들의 경우에도, 이번 시험에서는 꼭 합격해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이번 시험에서 떨어지면 어떻하지 하고 고민과 걱정을 하다가 정말로 시험에 떨어지는 경우가 더 잦다.


새로운 국무총리 후보자의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구설수가 흘러 나오고 있다. 당장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는 정치권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그렇기 때문에' 된다 안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마음이 들까? '이번에도 또?'! 하는 반복강박에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다시금 국무총리 후보자가 해명하고 오해라고 하지만, 국민들의 마음 속에는 이번에도 상처와 좌절감 그리고 실망을 겪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국내적으로 처리해야 할 수많은 과제들과 함께, 국제적으로도 처리해야 할 더 중요한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닐 것인데, 지도급 인사를 뽑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물론 인사가 만사라고는 하지만 적절한 인물을 찾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반복강박에 빠진 우리 사회. 어떤 처방이 비교적 합리적이며 적절한 처방일까? 여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중의 한가지를 뽑으라면 나와 다른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복강박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이 반복강박에 빠진 것을 오히려 잘 모를 수 있다. 그래서 제3자가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더 많이 바라볼 수도 있고 직면시켜 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면에서 심리상담 현장이 바로 그러한 곳일 것이고, 정치의 현장이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