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미술치료]괴물만 그리는 아이

공진수 센터장 2014. 6. 12. 17:2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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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적 방법으로 아동 및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동일한 것만 계속 그리겠다고 주장하거나 고집을 피우는 내담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비행기만, 어떤 아이는 새만 그리고 어떤 아이는 인형만 그리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아이들은 사자나 상어 등과 같은 맹수만 그리는 경우도 있고, 괴물만 그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즉 동일한 주제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그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예시로 보여드리는 그림들은 한 아동이 40분간의 상담시간 동안 계속해서 그린 것들입니다. 로봇이라고도 할 수 있고 괴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을 동일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그리는 아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림을 그리면서 계속 입으로는 그리는 것에 대해서 표현을 한다는 것입니다. '괴물이다..... 전쟁이다..... 싸워야 한다..... 이겨야 한다....'. 등등. 아이의 내면에 공격성이 활성화 돼 있는 듯한 표현들은, 이 아이의 환경과도 연관이 있을 듯하여, 자주 부모상담도 하면서 도움을 드리고는 있습니다만, 내면에 내재화된 것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동일한 것을 반복적으로 그린다는 것은 일종의 도피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피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도피를 인위적으로 방해한다면, 아이들은 짜증을 내고 분노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내면을 부모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몰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의 예와 같은 경우, 로봇이 싸움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어서 좀 더 다른 상황 속에서의 로봇을 그리게 해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된 상황을 제시해 줄 때, 아이들은 좀 더 창의적이 될 수도 있고, 좀 더 통합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술이라는 것 그리고 미술활동이라는 것이 지금의 획일적인 교육환경 속에서 도태되어야 할 부분이 아니라 더욱 더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미술교육으로 가게 될 경우, 상황은 다시금 획일화가 되어 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이들은 미술활동을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얻어야 하고, 내적인 욕구를 승화시키는 체험을 맛보아야 하는데, 미술교육으로 갈 경우 아이들은 다시금 미술활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 더욱 그렇습니다.


획일적으로 프린트 된 것에 채색하기라든지 일정한 주제를 그려야 하는 등의 구조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수성, 독창성과 융통성 등등의 다양한 감각을 살려주고 그 속에서 쾌감을 얻는 것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억압적인 구조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답답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까? 아울러 그림을 그리면 한 가지 주제에만 몰입하는 것 같습니까? 그래서 걱정이 되십니까? 미술치료를 권해 봅니다. 심리상담사가 실시하는 미술치료는 진단적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도 있지만, 발달적 차원과 인지적 차원 등등 통합적이고 종합적이며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부분까지 세심한 관찰과 함께 이루어지게 됩니다. 아이의 마음과 내면을 잘 모르시겠습니까? 미술치료를 통해서 아이의 내면을 관찰하고, 아이를 창의적 인간으로 도와줄 수 있는 길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