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결혼 초에 치료하라!

공진수 센터장 2014. 6. 24. 01: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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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혹은 60대가 되어서 이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이혼상태에 있는 부부들이 많다. 그래서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지만, 각 방을 사용하거나 대화를 한다고는 하지만 매우 사무적인 대화 만을 나누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부들을 상담하다 보면, 이미 결혼 초부터 쌓여온 감정이 골을 만들고, 그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포기하고 사는 삶의 모습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부부상담에 나온 부부들 중에는 관계의 개선보다는 개인의 삶에 더 초점을 맞추어서 상담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아내들이 많다.


결국 이러한 모습들을 역으로 추적해 보면, 결혼 초에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을 무심코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즉 결혼 초 부부가 각자의 원가족과 새로운 경계선을 형성하지 못하거나, 부부싸움만 일어나면 원가족에게도 도피하는 등의 모습을 보일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을 계속 방치하는 것은 바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계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앞에서 예로 든 경우, 매우 유아기적 부부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결혼 후에도 새로운 부부의 문화와 가족의 문화를 만드는 것에 서툰 경우, 자신의 원가족에게 의존하게 되고 그러한 의존성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명분으로 삼는다.


따라서 결혼 초에 부부갈등이 점점 늘어난다면,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부상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서로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조만간 태어날 자녀들을 위해서도 부부들의 건강한 심리와 정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결혼 초의 부부갈등에 대해서 간과하는 면이 많다. 사랑하면 모든 것이 용납되고 모든 것이 수용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착시현상이자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 초의 부부갈등 해결에 대한 노력은 여러 면에서 유익하다. 먼저 갈등의 골이 깊지 않을수록 갈등 해결도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에 유익하다. 아울러 부부갈등 해결에 대해서 예방차원에서 미리 배워보는 것은, 혹 부부갈등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지혜롭게 갈등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도 유익하다. 그리고 이러한 부부의 문화 그리고 가족의 문화가 형성되는 가운데 자녀가 태어나게 된다면, 자녀들에게는 자연스럽게 갈등해결에 대한 방법을 전수해 주는 존경스러운 부모가 되는 계기가 된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방법보다는 잔소리 하는 방법으로 결혼 초의 부부갈등을 해결하려고 한다. 아울러 상대방을 통제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부부갈등이 더 감정적으로 변질되어 상처와 아픔을 주게 된다. 결국 한쪽에서는 요구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박탈하는 부부갈등의 틀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틀이 지속적으로 유지가 되면, 부부는 서로에 대한 섭섭함이 삶의 한 가운데에 자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계속 쌓이게 되면, 중년의 시기에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금 강조하지만 결혼 초에 치료할 것은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결혼 전까지의 삶 속에서 가졌던 미해결된 문제들이 있다면, 이러한 것이 결혼생활에 투사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부부상담은 큰 도움이 된다.


오늘도 중년으로 접어드는 어떤 부부의 아내 전화를 받고 보니, 결혼 초에 먼저 부부상담을 받았다면 하는 아쉬운 경우가 있었다. 이제는 다시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 같은 그 부부의 경우를 듣고 보니, 참 아쉬운 경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비효과는 부부간의 갈등 속에도 존재한다는 것 꼭 기억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