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집단 따돌림, 그 이후

공진수 센터장 2014. 7. 1. 12: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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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응징자를 보면, 학창시절 집단 따돌림의 행위자와 피해자가 나중에 성년이 되어 다시금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쉽게 말해서 과거의 피해자가 행위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학창시절에 당했던 그대로 복수하는 듯하다.


그동안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을 당한 내담자들을 많이 상담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상담을 통하여 신뢰감이 쌓이게 되면 듣게 되는 이야기가, 바로 학창시절에 혹은 직장생활 속에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고 말하는 내담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내담자 중에는 크게 세 가지 부류가 있으니,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자.


첫 번째 내담자군은 집단 따돌림으로 인하여,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다. 특히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지역에서 계속 살 경우, 학창시절의 동창들도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 때문에, 항상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이다. 그래서 버스나 전철 혹은 지하철 등을 이용하는 것까지도 방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다가 같은 교통수단 안에서 만날까 두렵다고 한다. 아울러 혹시 길거리에서 만날까봐 두렵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고 한다. 집단 따돌림의 후유증이 매우 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내담자군은 집단 따돌림에 대해서 분노하는 유형이다. 그래서 다시금 자신을 괴롭혔던 집단 따돌림 행위자를 다시금 만나게 되면 죽여버릴지도 모를 살의가 가끔씩 내면에서 올라올 때면, 자신에 대해서 두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심리상담에 나왔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아울러 학창시절의 집단 따돌림에 대한 후유증으로 인하여, 직장생활 속에서도 자신에게 피해를 주었던 행위자들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면, 왠지 모르게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갈등도 잦다고 고백하면서, 집단 따돌림의 후유증이 이렇게 오래 갈지는 몰랐다고 흐느껴 울기도 한다.


세 번째 내담자군은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였다가 나중에 행위자 된 경우이다. 예를 들어서 초등학교 시절에는 피해자였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행위자가 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내담자들은 양가감정이 있어서 괴롭다고 한다. 피해를 받아봐서 아픔을 아는데, 다른 사람에게 아픔을 주었다는 것 때문에 괴롭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양심적인 것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이들 속에도 두려움과 불안이 가득함을 느낀다. 두 가지 경우를 다 겪어 보았으니, 피해자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일지 느끼는 것 같고, 나중에 혹 피해자라고 만나게 되면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두렵다고 한다.


따라서 집단 따돌림은 그 후유증이 참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이 그대로 방치될 때, 우리는 매우 위험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집단 따돌림은 우리 사회에서 추방해야 할 범죄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방지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노력은 구호에서 멈추면 안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이기에, 위험군의 행위자와 피해자가 발생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개입이 너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낙인 찍히고,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요즈음 우리 사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22사단 총기사건과 관련해서 집단 따돌림에 대해서 설왕설래하는 분위기이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 것을 떠나서 집단 따돌림이 있다면, 그것을 회피하지 말고 직면했으면 한다. 아울러 행위자와 피해자 모두 과거의 심리적 상처에 대한 치유작업이 필요함을 인식하여,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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