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집단따돌림 (1)

공진수 센터장 2014. 7. 16. 10:03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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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기사를 보다 보니 집단따돌림 현상이 이제는 유치원까지 내려갔다는 기사가 있었다. 기사를 보고 들은 감정은 참담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집단따돌림, 일명 왕따에 대한 것을 적어보기로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A씨. 주변에서는 일명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냐고 수근수근되지만, 그녀에게는 남모를 과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학창시절의 집단따돌림. 무슨 이유로 집단따돌림을 당했는지도 모르겠으나, 집단따돌림을 당한 것 만큼은 사실이라도 한다. 가까스로 고등학교까지는 마쳤지만 그 때의 트라우마로 인하여 인간관계 맺는 것에 두려움이 생긴 그녀는, 이제 시집도 갈 나이가 되었다고 부산을 떠는 부모보다 더 괴로운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집단따돌림의 상처를 극복하는 것.


집을 나서는 것 자체가 두려운 그녀는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사람들의 눈초리가 무섭고 조금이라도 그녀에게 윽박을 지르는 것을 당하면, 그렇게 한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속에서 무엇인가 울컥하고 올라 오는 것에 두렵기까지 하다고 했다. 일명 살의가 올라오는 것.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그녀가 집단따돌림을 당할 때, 그녀의 부모는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 그녀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거나 표시를 하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그녀가 이러한 것을 전혀 표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너무 힘들었던 어느 날 부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 때 부모의 반응은 '너가 무엇인가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식의 책임추궁을 받으면서, 부모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표현하지 않았던 것. 그 이후로 무기력함에 빠져버린 그녀는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소문이 날 정도로 '전따'가 되어 버린 것. 학교 내에서는 소문으로 존재하는 그녀이지만,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면서 그녀의 자존심과 자존감은 말 그대로 땅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죽어버릴려고도 했지만, 용기도 없고 부모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것마저도 포기를 해야 했다고 한다.


결국 지금까지 제대로 된 마음의 상처를 치료도 하지 못한 그녀는, 무기력감과 우울감, 대인공포와 대인기피, 은둔형 외톨이와 사회 부적응 등등, 다양한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감옥과 같은 세상살이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심리상담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아버지 몰래 어머니가 심리상담에 데리고 온 그녀를 오랜 기간동안 심리상담을 하면서, 그녀의 자아를 튼튼히 하는 심리상담을 하였다. 조금씩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위축된 자아를 튼튼히 하기 시작한 그녀는, 비록 동창들에 비해서 조금 늦었지만 뒤늦게나마 대학진학의 꿈을 끼우며 열심히 살고 있다.


집단따돌림은 그 어느 고통보다 그 후유증이 오래간다. 사람을 통해서 겪는 괴로움이기 때문에, 다시금 사람을 통해서 투라우마가 재현되고 또 재현된다. 이것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집단따돌림을 당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나, 혹 자녀가 집단따돌림에 노출이 되었다면 부모는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여야 한다. 그것은 가족 이기주의가 아니라 한 사람의 고귀한 인격과 생명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혹 자녀가 집단따돌림에 노출되었다면, 즉시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서 그 상처를 아물게 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살시도나 자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록 자살시도나 자살을 하지 않더라도 평생 죽음과 같은 삶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