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부부 (3)

공진수 센터장 2014. 7. 16. 16:58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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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남편 내조에 유치원 갈 아이를 챙기느냐 한바탕 전쟁을 치루는 주부 A. 그는 남편에 대해서 서운한 감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렇게 바쁠 때 도와주지 않는 남편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분노의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 고통 아닌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은, 출근시간도 다른 직장생활자에 비해서 자유로운데, 아침 시간에 내담자만 동분서주해야 하는 모습에 어떨 때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그런데 내담자를 더 화나게 하는 것은 아이를 유치원 차에 태우고자 잠시 외출을 하면서, 소소한 것들을 남편에게 부탁하게 되는데 - 예를 들면 설거지할 그릇을 싱크대로 옮겨 주거나 아이가 벗어놓은 옷을 세탁기에 넣는 등등 - 건성으로 대답하고 실천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을 볼 때마다, 무책임한 남편의 모습과 내담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 것에 자존심도 상한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것을 억누르고 살다가 어느 날 아침 폭발하고 말았는데, 남편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뭐 화낼 것까지는 없지 않느냐'면서 달래기는 커넝 화를 더 돋구었다고 했다.


그렇다. 부부들은 살아가면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 그것은 의사소통에 대한 기능에 있어서 간과하는 부분이 있을 때 더욱 그렇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주장하기를 의사소통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고 한다. 첫째가 내용이고, 둘째가 관계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위에 적은 것처럼 설겆이할 그릇을 싱크대로 옮겨 달라고 아내가 요구했을 때에는, 내용적으로는 그릇을 옮겨주는 것이지만, 관계적으로는 이러한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는 신뢰가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에 대해서 남편이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했을 때 많은 아내들은, 남편이 내용을 이해 못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이야기에 주의하지 않거나 관심을 주지 않았다는 면에서 속상해 하고, 결국 위의 예처럼 화나 분노로 폭발이 되게 되면, 관계에 어려움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의사소통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의사소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과 관계를 종합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되기 쉽다는 것이다.


결국 의사소통 훈련을 통해서 그동안 무디어졌던 서로에 대한 민감함에 대해서 다시금 재충전을 한 이 부부는, 서로의 의사표현에 대해서 좀 더 나은 소통의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사실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연애시절 상대방의 의중까지 헤아리면서 민감했다. 왜냐하면 그 때에는 말 그대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결혼 후에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매우 무디어지는 경향이 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남편들이 더욱 빨리 무디어지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부부간에 의사소통을 하게 될 경우에는, 전경에 보이는 것이 전체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여, 의사소통 뒤 즉, 배경에 숨어있는 의미까지도 잘 파악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 어려움이 있다면, 의사소통 훈련을 위한 부부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