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기억에는 오류가 없을까?

공진수 센터장 2014. 7. 22. 18:06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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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니고 있는 기억이라는 능력은 참 신기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비슷한 경우에 대해서 큰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성공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방법을 계속 유지할수도 있고, 실패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실패를 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을 한다. 또한 기억 중에는 미래예측기억이라는 것도 있어서, 다가올 약속이나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기억을 함으로써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기억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임에 분명한데, 여기에서 한가지 따져 볼 것은 기억에는 오류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직접 경험을 하고 그것을 기억 속에 담았을 때, 거기에는 오류가 없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심리상담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심리상담이 과거의 삶을 반추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부분은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성폭행을 당한 사람의 심리상담을 한다고 하자. 그럼 내담자의 기억을 더듬고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내담자의 기억에는 오류가 없을까?


많은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가설을 가지고서 실험에 실험을 거듭한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 저런 효과 등을 발견하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무기 초점화라는 것인데, 예를 들어서 총을 든 사람이 강도로 은행에 들어왔다고 하자. 그리고 우리는 그곳을 방문한 은행고객이라고 할 때, 나중에 무장 강도의 얼굴을 잘 기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에 우리의 초첨이 모아진다면, 그 주변 정보 즉, 범인의 인상착의나 기타 등등에 대한 정보의 습득에는 소홀함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럼으로 해서 나중에 범인의 모습을 회상하는 것에 어려움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잘못된 기억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범인이 입었던 옷이나 기타 등등.....


그런데 이런 것 말고도 이런 기억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는 겪은 일은 아니지만 나중에 부모를 통해서 듣거나 형제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처럼 만드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럴 경우 더욱 각색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따라서 심리상담을 담당하는 심리상담사로서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까지 신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결국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도 믿어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하다보면 자주 접하게 된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관점의 차이로 인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것을 액면 그대로보다는 자신의 관점에서 수용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기억되기 때문에, 오류는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도 맞고,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항상 의심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생긴다. 오류가 생길 수 있으니 믿는 것보다는 의심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오류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상황이니 말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혼자만 이런 상황을 겪고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모든 사람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 노출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 인간이 이러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억하면 쓰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