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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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의 칼럼에서 주장하기를, 대한민국에서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이해력과 암기력이 좌우를 한다고 적었다. 그렇다. 우리의 학업 평가제도를 살펴보면, 배운 것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얼마나 잘 암기하여서 기억하여 인출해 내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만나는 청소년들 중에는 무엇을 암기하고 기억하는 것에 대해서, 짜증을 낼 정도로 싫어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보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이 되어지면, 부모들은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모든 것을 거는 듯한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다. 사실 정보의 습득을 얼마나 빨리 했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획득된 정보를 제대로 이해했느냐와 제대로 이해를 했다면 어떻게 장기기억 속으로 집어 넣고, 그 집어 넣은 정보를 적절하게 인출해 내느냐 하는 것인데, 후자의 경우는 선행학습이나 예습이 아니라 복습이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배울 때 제일 먼저 작동하는 것은 감각기억이다. 보고, 듣고, 느끼고 하면서 감각기억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감각기억은 단기기억 혹은 작업기억으로 옮겨지고, 이러한 단기기억과 작업기억은 장기기억으로 옮겨지면서 저장이 되는 것인데, 문제는 단기기억과 작업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되새김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 즉 복습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복습 후에는 적절한 휴식을 주어서 저장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것. 쉽게 말해서 충분한 잠을 자는 것 등등.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단기기억과 작업기억에서 그대로 망각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런데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의 경우를 보면, 이러한 복습행위 즉 학습의 반복행위에 대해서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고, 하지도 않으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왜냐하면 공부는 지겹고 재미없고 잘 해보았자 무엇을 보장하는지에 대해서도 그 동기부여가 약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미래를 말하고 장래를 말하지만, 아이들은 주변의 친척 형들이나 누나들의 경우를 보면서, 명문대를 나오고도 백수나 백조로 있는 것을 보면서, 과일반화 하는 경향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편향적 태도가 발생되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업성취도가 낮으면 먼저 배우는 것이 경쟁에서 앞서가는 양 사교육으로 아이들을 더욱 지치게 하는 것이다. 결국 돈 잃고 마음 상하고 몸은 몸대로 지쳐서 나중에는 서로 소진되고 만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어릴 때는 똑똑하다는 소리 들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학업 중도 포기를 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공부에 지쳐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 진 경우도 자주 접했다.
따라서 선행학습보다는 하나를 배우더라도 잘 깨닫고 이해하는 것, 그리고 깨닫고 이해한 것에 대해서 반복적 학습을 통해서 장기기억화를 하는 것이 바로 공부의 정석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것은 적어도 지적장애가 아닌 지능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녀들의 학업방법과 과정을 다시금 체크해 보길 바란다. 저장도 되지 않을 수많은 정보를 자녀에게 무한정으로 제공한다고 해서, 자녀들은 그 정보들을 감당할 수 없다. 심지어 능동적으로 정보습득을 하려고 해도, 우리의 수용체계는 제한된 정보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수용된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저장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녀들은 학업에 대한 자신감이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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