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결혼을 하고 싶은데

공진수 센터장 2014. 8. 19. 14:36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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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싶은데 적당한 배우자 후보를 못 만난 사람의 이야기이다. 물론 주변의 소개로 소개팅 등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 인연이 잘 되지 않았다. 어떨 때는 내담자가 싫다고도 했지만, 또 어떨 때는 반대로 내담자가 거부를 당해서 자존심이 상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 거부를 한 경우, 그 원인을 찾아보려고 노력을 해 보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심리상담을 통해서 혹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심리상담 속에서 알게 된 것은, 내담자의 성장기가 매우 우울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외도 그리고 그로 인한 부모의 이혼 등등으로 점철된 가족력에, 학창시절의 우울한 삶이 내담자를 억누르고 있는 듯 했다. 물론 이러한 상황들이 현재의 상황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심리상담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내담자의 삶과 그 삶을 통해서 생긴 신념과 관점 등을 들어보니, 배우자 후보들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 특히 술을 먹고나서 난폭해지는 언행에 조금이나마 사귀던 사람들도 등을 돌리고 곁을 떠났던 적이 있다고 했다.

 

아마도 내면에 미해결된 심리적 문제가 있는 듯 했으며, 이러한 것이 술만 먹으면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조건이 되는 듯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의 원인을 추적해 보니, 성장기에 가정의 불안정이 있던 시기부터 서서히 술과 친구과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괴로울 때 술을 통해서 잊거나 외면하려고 했던 것이, 이제는 술만 먹으면 내면에 쌓인 분노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되는 듯했다.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보기 시작하는 내담자. 그런데 그동안의 익숙된 모습이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고 초조해 하며, 이러다가 결혼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조금씩이나마 언행의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게 되면서, 불필요하게 술에 의존하거나 술을 마시고서 부리는 주사 등을 조금씩 조절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감정조절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억압과 억제가 아닌, 적절한 방법으로 자기주장과 자기표현을 하도록 훈련을 하면서, 지금까지의 삶의 모습에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다.

 

이제는 좋은 배우자 후보를 만나서 예전과는 다른 연애를 해 보고 싶고, 그 결과 결혼에 성공하고 싶다는 내담자. 과거의 상처가 그를 붙잡고 있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함을 얻으면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는 듯하다고 했다. 비록 심리상담으로 배우자 후보를 만나게 해 주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배우자 후보와의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면, 나름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