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경청의 어려움

공진수 센터장 2014. 10. 12. 00: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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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의 기본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경청이 아닐까 생각된다. 상담사를 찾아온 내담자들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경청이라는 것은 심리상담 과정 속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심리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내담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사실은 제 주변에 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좋은 노래도 2-3번이라고, 동일한 이야기를  몇 번 하다보면 다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만 좀 하지?' '이제는 잊어버려!' '또 그 이야기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데....' 등등,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지요. 그럴 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도 든답니다. 그래서 시간을 별도로 내고,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가를 만나서 제 이야기 실컷하고 싶어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혹 제가 말이 길어지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그렇다. 바로 경청에 대한 부분에서 어려움이 존재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고, 소통에 대한 부분에서 어려움이 존재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그리고 몰입해서 듣는다는 것은, 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왜 위와 같은 사람들은 주변인들에게 한 이야기도 또 하고 그럴까? 그것은 바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신호이기에 한 이야기를 또 한다는 것, 여러분들은 아시는가? 이러한 것을 발견한 사람이 바로 자이가닉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자이가닉 효과라는 것을 발견한 사람이다. 인간은 해결된 것보다는 미해결된 것을 더 오래 기억한다는 것이 바로 자이가닉 효과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여러분에게 힘들다고 계속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바로 그 힘든 일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신호인 셈이다.


아울러 그 힘든 일을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에게 우리는 '그만 하라'느니, '이제는 잊으라'느니 같은 말을 한다면, 그것이 과연 효과를 줄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 주어야 할 것은 바로 경청이라고 할 수 있다. 눈과 귀와 온 마음을 화자에게 집중하고 몰입해서 그의 입장에서 듣고 공감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경청인데 우리는 이러한 경청이 쉽지 않다.


한편으로는 바빠서도 힘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관심이 없어서도 힘들다. 그런데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경청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 힘들다. 그러다 보니 경청한다고 하면서도 건성으로 대답을 하는가 하면, 막상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화자의 의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등, 경청(listen) 아닌 경청(hear)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방금 적은 것처럼 listen과 hear를 우리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그 차이점은 바로 집중해서 듣느냐와 그냥 듣느냐의 차이인데, 그 차이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 중심인 분들은 hear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관계보다는 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눈만 돌리고 듣는 경우가 많다. 경청이란 눈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몸도 함께 돌리는 것인데 말이다. 이러한 경우는 가정에서도 많이 발생되고, 실제로 부부상담 등에서도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아내가 무엇이라고 부탁을 하면, 귀로만 듣고 대답을 하는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분명 듣는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듣는 태도에서는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TV를 보면서 대답을 하는 경우나 컴퓨터에 몰입되어 있으면서 건성으로 대답하는 경우는, 경청이라고 할 수 없다. 더군다나 이렇게 듣고, 들은대로 무엇인가가 진행되지 않으면, 화자는 매우 화가 나게 되고 자존심이 상하게 된다는 것 아는가? 따라서 우리는 경청에 대한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 눈을 맞추고 경청하는 자세가 화자에게로 향하며, 화자의 말에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 받는 등의 행위는, 바로 경청하는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청의 자세는 오랫동안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혹 당신은 경청의 대가인가? 아니면 대충 듣는 경향의 소유자인가? 경청을 잘 하는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도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혹 경청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가? 이러한 부분의 훈련을 위한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