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자녀상담을 왔다가.....

공진수 센터장 2014. 10. 30. 17:49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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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게 이상심리나 이상행동이 보인다고, 학교 선생님들이 어렵게 말씀을 드리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너무 과도하게 걱정부터 하는 부모도 있다. 어느 경우이든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자녀를 위한 반응을 매우 빠르게 하는 경우도 있다. 주변의 심리상담센터나 심리치료센터 등을 방문하는가 하면, 학교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심리정서적 프로그램에 자녀를 참여하게 하는 등 반응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녀상담을 위해서 나왔던 부모들이, 나중에는 부모들이 변해서 돌아간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자녀들이 이상심리 혹은 이상행동을 하는 것은, 한 개인의 기질적 그리고 성향적 문제일수도 있지만, 이것 못지않게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인정하는가?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해서, 태어난 후 어떠한 환경에서 자랐는지 그리고 어떠한 양육을 받았는지는, 자녀들의 성격형성이나 성격발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제외하고 자녀들의 문제를 자녀에게만 한정 짓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일 수 있다. 이에 아동이나 청소년 상담이 이루어지면, 당연히 부모상담도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모상담을 하다보면, 부모에 의한 요인에 의해서 자녀들이 이상심리 혹은 이상행동을 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발견하다. 과도하게 엄격하고 권위주의적인 부모 아래에서 자란 자녀들의 경우, 위축되어 있거나 아니면 반대로 매우 터프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는 자녀들 스스로가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는 모습이라면, 후자의 경우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학교 등에 가보면 전자나 후자의 경향을 가진 아이들을 자주 만난다. 전자의 경우에 해당되는 아이들은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낮으며, 우울하면서 소극적이고, 감정표현 등에서 매우 제한적인 반면, 후자의 경우는 품행장애나 반항성장애와 같은 저항감이 가득찬 모습이고, 규칙이나 규율에 대해서는 따르기보다는 일단 거부하고 저항하는 것에 익숙해서, 심한 경우에는 교권침해와 같은 사안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하고, 조금 덜 심한 경우에는 또래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학교폭력 등의 행위자로서 살아가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자녀들의 이상심리 그리고 이상행동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아동들이나 청소년들을 데리고 심리상담센터 혹은 심리치료센터 등을 방문하시는 부모들을 만나다 보면, 나중에는 부모가 먼저 변해서 자녀에게 주던 스트레스가 줄고, 거기에 따라서 자녀들도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사는 경우도 자주 본다. 즉, 자녀상담을 왔다가 부모가 더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상담현장에서 나는 이러한 모습을 자주 접한다. 자녀가 문제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가, 부모상담을 통해서 자신도 문제였다는 것을 깨닫거나 자신 때문에 자녀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가 재구조화되고 재정립되면서, 자녀들은 자녀들의 위치를 부모는 부모의 위치를 재설정하는 경우 말이다. 일종의 경계선을 재설정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을 깨달은 부모들은 뒤늦게나마 후회를 하기도 하지만, 후회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이러한 것을 느낀 부모들은 그래도 행복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부부가 그 책임을 따지기 시작하기도 하고, 반대로 서로 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나 동기부여가 사라지면서 문제를 방치하거나 방임하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그리고 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자주 보니 말이다.


부모들도 인간이기에 자라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못했을 때에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만이 아프다고 가족들에게 외치다가 모두가 다 상처를 끌어 안고서는 도와주지도 못하는 신세에 빠지기도 한다.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있지만 자존심이 상하여서 도움을 구하고 싶지 않고, 혹 자녀들의 이상심리와 이상행동에 대해서 심리상담이라도 받아보라는 말을 듣게 되면,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하면서 자존감이 확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자녀들은 죄책감을 갖게 되고, 부모에 대한 신뢰감에도 의문이 생기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악순환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자녀들이 이상심리 혹은 이상행동이 관찰되거나 주변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한다면, 일단 거부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통합적으로 환경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혹 양육 과정에서 결핍은 없었는지, 혹 발달과정 속에서 문제가 될만한 것은 없었는지 말이다. 만약에 마음에 지피는 것이 있는데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 전문가를 만나보고, 자녀 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결국 가족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모든 것을 서로 전이하고 역전이를 하게 된다. 즉 주고 받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직접적 혹은 간접적 또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수 있으며, 이러한 것에 대한 종합적인 통찰이 없이 자녀만의 문제라고 몰아부친다면, 자녀들은 정말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면서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자녀상담을 하는 과정 속에서 받게 되는 부모상담은 이러한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혹 자녀들이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가? 경우에 따라서 부모들도 교육상담이나 심리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