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분노조절이 잘 안돼요!

공진수 센터장 2015. 1. 7. 11:53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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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불문하고 분노조절이 잘 안 되어서 사회생활·직장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분노가 한 번 일어나면, 말이 거칠어지고 행동이 거칠어지며, 그 순간만큼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는지 물건도 집어 던지고 고성을 지르는 등 다양한 모습을 가정과 직장에서 표출하다 보니,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까칠한 사람이라는 낙인찍기를 넘어서서 성질이 더럽다는 평가를 받기에, 직장의 경우 자주 이직을 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는 내담자들이다. 한참 생산성에 몰입해야 하는 시기에 잦은 이직은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에 상처가 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작용하여서, 새로운 직장에 취직이 되더라도 이전 직장에서처럼 동일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금 지적받고 인정받지 못하면서 분노가 터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분노라는 감정은 본능이라고 볼 수 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밥숟가락이 입으로 가는 것처럼, 분노의 감정도 분노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 자동적으로 가동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분노를 내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분노를 조절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조절기능에 어려움이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들의 원인을 파악해보면 그 원인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그 원인 중에 하나는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사람들의 경우 흔하다. 왜냐하면 자녀들은 부모의 말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행동대로 살기 때문이다.


그럼 원인은 이렇다치고 막상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생각해 볼 것이 분노를 억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성장과정 속에서 부모나 주변인으로부터 분노는 나쁜 것, 분노는 참아야 하는 것 등등의 학습을 통해서 억압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분노표출에 대한 방법도 모를 뿐만 아니라, 분노표출을 하게 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왜곡된 지식이 머리 속을 채우게 되고, 결국 억압하고 억압하다 폭발하는 분노는 그 폭발력과 함께 파괴력이 상상 외로 거대하게 영향력을 미치면서, 더욱 분노조절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분노가 일어날 때, 분노의 표현에 대해서도 서툰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소리를 지르거나 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문을 강하게 닫는 등의 행위를 통해서 분노를 표현하게 되고, 이러한 분노의 모습에 주변인들이 이해를 못하거나 수용을 못했을 경우에는, 성격이 나쁘고 더러운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게 되어며 결국 이러한 반응은 분노를 낸 사람에게 자책감과 후회감을 주면서 더욱 무기력하고 무가치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분노의 원인과 근원을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은 것에도 불필요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열심히 노력한 만든 기획서가 채택되지 않았을 경우, 기획서의 미비한 점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무시했다고 느끼는 등의 불필요한 감정을 집어 넣으면서, 분노의 씨앗을 키우는 경우를 한 예를 말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원인과 근원에 대한 직면을 하지 못한 채, 분과 화만이 가득한 마음 상태로 일을 하거나 관계를 맺어야 하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높겠는가?


아울러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경우도 많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렇게 해 주어야 한다는 기대감 뿐만 아니라 자신은 이럴 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 등, 타인과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비현실적이거나 현실적이라고 하더라도 과도하여서 욕구불만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부모에 대한 욕구불만, 형제·자매에 대한 욕구불만, 직장동료와 회사에 대한 욕구불만 등등, 과도한 기대감이 가져오는 스트레스 그리고 거기에 대응하는 불필요한 에너지의 사용은 사람을 소진되게 만들고, 결국 그 소진함 때문에 더욱 분노조절을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거두절미하고, 분노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분노에 대해서 그리고 분노조절에 대해서 훈련을 받아야 한다. 분노에는 어떠한 것이 있으며, 그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등등, 분노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분노의 본질을 파악하고 직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분노로 인한 피해를 계속적으로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즉, 동일한 실수를 계속하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노의 에너지는 매우 강하고 높다. 그런데 분노조절을 하지 못할 경우, 이러한 에너지가 불필요한 곳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고, 부족한 에너지는 채워지지 않은 가운데 삶의 만족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가? 무조건적으로 자신이나 타인 그리고 환경탓을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진지하게 분노의 원인과 대상 그리고 조건과 해결책 등을 성찰해 볼 수 있는 심리상담 혹은 심리치료를 권해 본다. 아울러 분노의 에너지를 승화시키고, 분노에 대해서 적절하게 표현하고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