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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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부부가 닮는다고 합니다.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보아서 그런지, 부부 중에는 정말 오누이처럼 닮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부부가 닮는다고 했을 때, 무엇이 닮는다는 것일까요? 부부갈등 속에서 부부상담에 나오시는 분들을 보면,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1) 자아분화 수준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부부간에 갈등이 벌어지면, 자신의 원가족을 갈등 속에 들어오게 하기도 하고, 원가족에 의존해서 문제를 풀려고 하는 등, 결혼 이후에도 원가족과의 경계선이 모호하거나 새롭고 건강한 경계선을 만들지 못하는 등의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부의 갈등이 집안의 갈등으로 만들기도 하지요. 그래서 배우자 집안까지 싸잡아서 비난을 하거나 비판을 하면서 문제와 갈등이 더욱 커지기도 하지요.
2) 자존감의 수준이 비슷합니다.
부부는 비슷한 자아분화 수준과 함께 비슷한 자존감 수준 속에서 만납니다. 이것은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 얼마나 많이 소유했는지 등과는 무관합니다. 돈이 많다고 자존감이 높은 것도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자존감이 높은 것도 아닌 것을 심리상담을 통해서 자주 경험합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자존감 수준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는 경우가 많고, 혹 자존감 수준이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신기한 것은 상향평준화보다는 하향평준화가 되는 자존감 수준으로 변질이 됩니다. 왜냐하면 어느 한 사람의 자존감이 높을 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이 부분에 대해서 열등감을 가지게 되면서, 상대방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기 시작하기 때문에 결국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죠.
3) 문제해결 능력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으로 대응을 하고 반응을 합니다. 남편이 미우면 아내는 복수심을 품고, 아내가 미우면 남편도 복수심을 마음에 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입힌 아픔과 상처 그리고 섭섭함 등을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가득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부부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을 보기보다는 상대방의 아픈 부분만을 부각시키고, 그럴 수 밖에 없다고 그 타당성에 대해서 항변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서로가 비슷해 지는 것이죠.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일단 3가지만 적어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비슷함에 대해서 스스로도 욕구불만에 차 있지만, 이러한 비슷함을 가진 배우자에 대해서도 욕구불만이 가득하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자신의 보기 싫은 부분이 배우자에게 있으니 얼마나 보기 싫을까요? 따라서 부부상담에서는 다루어야 할 의제로는, 당장의 문제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위에 적은 부분에 대해서 직면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리 이혼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부부상담에 임하거나 하나의 요식절차처럼 부부상담에 임하면서 부부상담의 효과를 거둘 수 없게 되기도 하지요.
부부는 닮는다는 것에 대해서 부부생활을 하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유쾌하신가요? 아니면 불쾌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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