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말과 감정

공진수 센터장 2015. 1. 15. 19:4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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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심리상담을 거부하는 내담자 중에는, 심리상담을 부담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서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하거나 대화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 심리상담이 정말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앞에 적은 핸디캡 때문에 심리상담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할까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러한 증상을 가져서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내담자의 경우, 그 부모들도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한가지 차이는 부모는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녀들에게는 자신과 다른 스타일을 가지라고 주장하거나 야단을 친다는 것이죠. 인간에게는 본대로 따라하는 속성이 있는데요, 거짓말 잘하는 부모 아래에서 거짓말 잘하는 자녀가 나오는 원리와 비슷하답니다.


우리는 말을 많이 하면 감정표현을 잘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이런 상황을 하나 만들어 봅시다. 집에만 들어오면 아무 곳에나 옷을 벗어놓는 남편이 있다고 치죠. 그럼 아내는 어떻게 말을 할까요? 옷을 여기에 넣어라 혹은 옷을 저기에 벗어놓아라 하고 잔소리를 하게 되지요. 이것은 말을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감정표현을 하는 것일까요? 전자에 해당이 된답니다. 즉 말을 하는 것이죠. 주로 말만 하는 분들은 타인의 공감을 잘 얻지 못한답니다. 그리고 감정표현이 담기지 않으면 말은 무미건조한 정보만이 건너가기에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처럼 들릴 때도 있지요. 만약에 이렇게 말을 하면 어떨까요? 당신이 아무 곳에나 옷을 벗어놓으니 화가 날 것 같네요..... 라고 말이죠. 전반부는 정보이지만 후반부는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냥 이래라 저래랴 하는 것과는 차이가 나지 않을까요?


그래서 부부상담 등을 진행해 보면, 상대방의 말이 짧으니 혹은 지시형으로 말을 한다느니 하면서 짜증을 내거나 비난을 하기도 하더군요. 바로 정보에 해당되는 말은 하는데 거기에 따른 자신의 감정이 담기지 않으니, 윤활유가 말라버린 기계가 돌아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더군요. 상대방이 정보와 감정을 담아서 말을 해도 그 감정을 못 읽어 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죠. 특히 이런 부류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감정표현에서 불능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답니다. 스스로가 감정표현을 잘하지 못하니 상대방의 감정표현을 잘 수용하기 어렵고 공감하기 어려우며, 혹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왜곡되게 느껴서 상대방을 감정적인 사람으로 매도하기도 하더군요. 훈련 부족이 가져오는 오류라고 아니할 수 없답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들의 감정표현을 듣고 보며 자랍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을 받게 되지요. 그런데 부모가 말은 청산유수처럼 하지만 감정표현이 없거나 서툴 경우, 자녀들은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본받습니다. 그것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주어지는 학습모델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자녀들도 언제가는 장성해서 성인이 될 것이고, 부모는 자녀들보다 먼저 늙어지겠지요. 이 때가 되면 자녀들은 생산성의 시기에 들어가면서 주도권을 잡는 대신에, 부모들은 비생산성의 시기로 접어들면서 자녀들에게 의지하게 되는데요, 이 와중에 자녀는 부모가 물려준대로 부모를 대한다는 것이죠. 부모가 자녀들을 대상으로 말만 하고 감정표현을 잘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자녀들도 부모를 대상으로 말은 하지만 감정표현을 잘하지 않는 성향으로 대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소통방법으로 인하여 정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겠지요. 감정표현을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도 가르쳐 주기는 하지만 가장 좋은 곳은 바로 가정입니다. 그런데 가정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소홀히 한다면, 준대로 후에 받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지 않을까요? 인간은 감정을 교류하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넓혀 나간답니다. 아무리 좋은 말과 훌륭한 말을 하는 사람도, 유머까지 섞어가면서 이야기하는 사람을 이겨낼 수는 없답니다. 더군다나 감정의 교류가 풍부한 사람을 이겨내는 것은 더욱 힘이 들지요. 여러분들은 말과 감정을 적절히 섞어서 대화와 소통을 하시나요? 아니라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배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