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갈등 부부의 대화와 소통

공진수 센터장 2015. 1. 19. 11:58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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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나빠져서 부부상담에 나온 갈등부부들을 보면, 그들의 대화와 소통 방법에 심각한 위험신호들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대화와 소통의 기술이 없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기술을 소유하고 있어도 관계가 나빠진 것 때문에도 대화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러한 모습은 부부상담의 현장에서도 잘 드러난 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일상이 부부상담의 현장에서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이죠. 물론 이렇게 보여주셔야 부부상담을 통해서 변화를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상담사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민감하게 보고, 듣고, 느끼면서 내담자들과 그들의 문제를 함께 공유하게 되지요.


그럼 갈등부부의 대화와 소통에는 어떤 모습들이 있었을까요?

1) 단답형의 대화가 많았습니다.

말 그대로 짧게 말하는 것이죠. 여기에는 정보만 있는 경우도 있고, 감정만 있는 경우도 있더군요. 사실 말이라고 하는 것은 정보 더하기 감정이 함께 담길 때, 우리는 좀 더 말의 의미를 잘 알아 들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정보만 혹은 감정만 담다보면, 대화는 매우 딱딱하거나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성이 있겠지요.

2) 과도하게 그리고 길게 말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부부상담을 함께 하다보면, 아내나 남편에게 발언기회가 가게 되는데, 그 기회가 오면 과도하게 그리고 길게 말하는 분들의 경우, 상대방의 저항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대화란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한 분이 대화의 독점권을 소유하게 되면, 상대방은 불쾌할 수도 있고 억울할 수도 있답니다. 자신의 입장을 말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3) 상대방을 의심하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해서 변명이니 핑계니 혹은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경우, 대화와 소통은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가 없겠지요. 물론 이렇게 말하는 분의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았거나 실제로 드러나는 거짓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 있지만, 이러한 관점의 변화를 하지 않겠다면 대화와 소통은 궂이 할 필요가 없겠지요.

4) 상대방에게 열등감을 가진 경우도 있었답니다.

이러한 경향은 논리적으로 그리고 표현적으로 상대방을 제대로 설득하거나 이해시키지 못하는 분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인데요, 결국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다 보니 상대방의 이야기에 경청을 할 수가 없는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열등감은 관계를 좀먹는 해로운 감정이랍니다. 그래서 열등감을 가지신 분들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해서 잘 난 척 한다고 평가절하를 하거나 대화와 소통을 회피하려고 하는 경향도 있지요.

5) 대화와 소통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진 경우도 있답니다.

특히 성장기에 대화와 소통에 대해서 배우지 못하였거나 대화와 소통을 하려고 했을 때 무시를 당했을 경우 등등, 부정적 경험이 있는 분들은 대화와 소통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지더군요. 그래서 말수가 적은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어서는, 부부상담에 나와서도 자신을 잘 오픈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을 잘 수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요.

6) 자신은 보지 않고 상대방만 보되, 부정적인 부분만을 편향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도 많답니다.

이것은 타당성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요,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 타당하다는 인정심리가 작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 부부상담이란 상대방을 고쳐보겠다고 덤비는 것이 아니라, 부부갈등의 원인을 자신부터 출발시키는 자아성찰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을 고발하듯이 말하기 시작하면, 부부상담은 실패할 수 밖에 없겠지요.

7) 말귀 자체를 못알아 듣는 경우도 많더군요.

말이란 것이 소리이지만 그 속에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말이죠, 문제는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말하는 분이나 듣는 분은 당연히 갈등에 빠질 수 밖에 없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말귀가 어두운 분들이 가끔씩 있더라구요. 이럴 경우 부부갈등은 더욱 심화가 되는 것이 당연지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훈련을 쌓으니 극복하시는 분들도 있었답니다.

8) 과도한 신념에 빠져 있는 분들도 어려움을 겪더군요.

자신의 경험과 학습을 바탕으로 배타적인 신념을 가지신 분들은,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에 대해서 그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념 만을 강요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방의 저항을 받게 되는데요, 이러한 것들도 부부상담 속에서 조금씩 인지를 하고, 인정을 하면서 변화를 주다 보니, 관계의 회복이나 관계가 좋아지는 경우도 자주 보았답니다.

9) 개방성과 수용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답니다.

대화와 소통은 자신을 개방하고 타인을 수용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개방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고, 상대방을 수용하지 않으면 관계를 깨져 버리게 된답니다.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 바로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개방성과 수용성이 부족한 분들이라면, 가정 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는 없겠지요.


이 외에도 갈등부부의 대화와 소통 모습을 찾으면 많이 있겠지만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싶네요. 여러분의 가정에서 부부 혹은 부모와 자녀의 대화와 소통 방법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