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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심리상담을 하다보면 명절이 다가오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족들이 모이기만 하면 싸운다는 것이죠. 그냥 싸우는 것도 아니고 술을 먹고 싸우니, 그 후유증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싸움의 테마는 그동안 보지 못하는 가운데에 평소에 가졌던 앙금이나 지난 번에 해결하지 못했던 앙금들이 그 원인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명절이나 집안의 대소사가 다가오면, 이번에도 또 싸우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고 한다네요. 그러다 보니 가족을 만나는 것이 기쁨이요 즐거움이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그럼 왜 어떤 가족들은 즐거운 모임이 되지만 어떤 가족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게 될까요?
평소에 가족 구성원들간에 소통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행복한 가족상에 대한 롤모델이나 의식이 없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냥 대충살면 되지 뭐 이런 행복의 모습, 저런 기쁨의 모습을 그려가면서 살아갈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가족들의 모임도 냉랭하기 그지 없답니다. 말이 명절이지 각자는 개인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고, 함께 모여 있지만 무엇을 공동으로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지요. 그러다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면, 그것이 폭발이 되어서 가족간의 만남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특히 결혼 적령기에 들었지만 아직 파트너가 없는 경우나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구직자들에게는, 명절이라는 것이 결코 반갑지 않은 시간이라고 하네요. 주변에서 한마디씩 던지는 것에 마음의 상처가 온다는 것이죠. 꼭 자신이 무능하기 때문에 이렇다 하는 것처럼 말한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명절을 보내고 나면, 우울한 감정에 빠져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며느리들 같은 경우에는 명절증후군이라고 해서 가족들 모임에서 동서들 간에 혹은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에 상처를 주고 받는 경우도 많지요. 특히 시부모들이 자기 중심적으로 언행을 할 경우, 며느리들은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게 되고, 그 후유증은 오랫동안 가는 경우도 잦답니다. 결국 이러한 감정을 참고 있다가 남편에서 풀기도 하고, 자녀들에게 풀기도 하면서,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비화하기도 하지요.
아무리 핵가족 그리고 1인세대가 늘어난다고 하지만, 가족은 매우 중요한 이 사회의 기초단위라고 아니할 수 없답니다. 가족을 통해서 사회성을 배우고, 가족을 통해서 자존감을 배우며, 가족을 통해서 협동심을 배우게 되지요. 가족을 통해서 상처도 받지만, 가족을 통해서 상처가 치유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러니 이러한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만남이 아닐까요?
이제 본격적인 설연휴가 시작이 되었네요. 모이기만 하면 싸우는 가족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가족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만나지 못한 시간을 나누며 서로에 대한 존재와 서로에 대한 감사가 가득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네요. 그 속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감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가족이라면, 이것만큼 즐거운 명절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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