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아이들을 엄하게 키우면 안되는 이유

공진수 센터장 2015. 3. 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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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엄하고 무섭게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을 자주 만난다. 그리고 이러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엄하고 무섭게 자녀들을 양육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설명을 한다. 보통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자녀를 너무 풀어주면 버릇이 없거나 단체생활 속에서 필요한 사회성 등에서 무례한 아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말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엄하고 무서운 양육으로 인하여 부작용도 있다는 것을 아는 부모들은 얼마나 될까?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사회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부모가 엄하고 무섭게 양육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이 세상이 무서운 곳, 두려운 곳이라고 이 세상을 내면화 할 수 있다. 부모의 엄하고 무서운 양육 방법이 몰고 오는 부작용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자녀들은 엄하고 무서운 부모의 뜻대로 잘 순종할지는 모르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자신감이나 도전심 등은 매우 약해지며,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회피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사고 속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도 실수도 없기 때문에, 무엇인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면 그냥 무기력하게 있고자 한다. 결국 도전하는 것이 없으니 성취하는 것도 없고, 성취하는 것이 없으니 다시금 무기력하게 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무가치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요즈음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인하여 매우 무기력한 경우가 많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하는 것도 없는 듯하고, 마냥 무기력하게 있으면서 지나간 과거를 부정적으로 반추하거나 부정적으로 의미부여를 하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변명을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오히려 아무런 감정 표현도 하지 않으면서 은둔형 외톨이처럼 가만히 있는 경우를 볼 때, 부모들은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어쩔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청년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양육 과정 속에서 무기력이 학습화 된 경우도 자주 본다. 부모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살아왔던 지난 삶 속에서, 자율성과 주도성 그리고 주체성은 어디론가 사라진 듯 하여,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서 선택과 결정도 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물론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심리상담은 과거에 대해서 다시금 새로운 의미부여와 함께 정리를 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낮추는 작업을 하게 된다. 시간은 걸리지만 이러한 과정을 잘 극복한 내담자들은 서서히 과거라는 속박에서 벗어나고, 지난 과거 속의 상처가 치료되면서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의지와 동기부여를 가지고 실제적으로 도전함으로써, 서서히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계란을 스스로 깨고서 현실과 직면하는 과정을 본다.


다시금 본론으로 돌아가서 자녀들을 엄하고 무섭게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록 실수와 실패를 하는 자녀들이라도 인격체이며, 그들에게 엄하고 무서운 양육을 통해서 이 세상이 무섭고 두려운 곳이라는 것을 가르칠 필요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용기인데, 이 세상이 두렵고 무서운 곳이라는 인식이 마음 속에 자리하게 되면, 용기가 자리할 곳은 없어지고 만다. 그래서 더욱 더 이 세상을 소극적으로, 회피적으로 살아가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다.


혹 여러분의 양육방법이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이라면, 지금까지 이어져온 동선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민주적이고 인격적인 양육방법으로 동선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녀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부모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중에 자녀들은 부모에게 받은대로 그대로 돌려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