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분노와 화를 잘 내는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5. 4. 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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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속에서 열 안 받고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열 받는대로 화를 낸다면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은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은 화를 잘 내는 사람을 썩 좋아하지 않거나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분노와 화의 문제 때문에 심리상담을 찾는 내담자들도 꽤 있는 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들은 심리상담에 나와서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분노 조절 장애니, 화를 잘 낸다느니 등의 말을 시작으로 심리상담을 시작한다.


자신과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은데,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잘 극복하지 못하니 너무나 힘들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중년에 이혼의 위기에 빠진 사람들도 있었고, 이직을 해야 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문제해결을 하지 못해서 지쳐버린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을 만나서 심리상담을 해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이 부분에 대해서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1) 분노와 화를 참는 성향이 강하다.

말 그대로 열을 받으면 참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참으면 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그런데 화를 참는다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화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고, 작은 화를 큰 화로 키우기도 한다. 따라서 참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2) 자신의 감정과 정서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

감정과 정서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화와 분노를 잘 처리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분노와 화가 내면에 축척이 되며, 분노와 화가 응축되기도 한다. 그래서 작게 표출할 수 있는 분노와 화를 과도하게 표출하는 경우도 생긴다.


3)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주장한다.

분노와 화는 언어적 행위나 행동으로 잘 드러나기 때문에, 다른 감정보다는 외현적으로 잘 드러난다. 그러다 보니 분노와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분노와 화를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정만 한다고 해서 이러한 증상이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분노와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한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4) 자신의 감정과 정서에도 둔감하고, 타인의 감정과 정서에 대해서 둔감하다.

결국 공감 능력이 떨어지니 자신은 항상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타인이 피해를 받았을 것에 대한 감정이입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과민해지고 예민해지면서 분노와 화로 전이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쉽게 자극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그 자극을 표출하면서 결국은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에 둔감하다.


5) 분노와 화를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분노와 화를 잘 내는 사람일수록 타인에게는 분노와 화를 내지 말라고 주장하기 한다. 더군다나 이와 같이 억압을 할 경우, 분노와 화는 나쁜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자존감도 떨어진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더욱 열을 받기도 하고, 타인이 자신에게 열 받게 한 것만 기억을 하는 경우도 많다. 즉, 피해의식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여기서 줄이고, 결론적으로 적는다면 분노와 화는 잘 다스려야 할 감정이지 숨기거나 회피할 감정으로 처리하면 안된다. 누구에게나 분노의 감정은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분노와 화에 취약한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분노와 화를 잘 처리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그럼 이런 사람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나의 경험으로는 분노와 화를 잘 다스리면서 일단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솔직해야 한다. 감정은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유쾌하냐 아니면 불쾌하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분노와 화를 낸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분노와 화, 즉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이러한 감정과 정서를 잘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냥 참거나 억압하거나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투사를 할 경우, 분노와 화는 결코 다스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성경에서도 화를 내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화를 더디 내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열을 받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러다 보니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말까지 거침없이 쏟아 내면서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해 보면, 단순한 문제도 분노와 화 때문에 더욱 꼬이는 경우도 자주 본다.


따라서 분노와 화로 인하여 사회생활과 대인관계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일단 전문가를 만나서 그 원인은 무엇인지 상담을 해 볼 필요가 있으며, 치료가 필요하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것은 타인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을 위해서이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화병이란 것이 있을 정도로, 분노와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나중에 홧병으로 커질수도 있다. 부디 분노와 화를 피할 수 없다면, 잘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필요한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