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인간은 설득보다 공감 받기를 더 원한다.

공진수 센터장 2015. 4. 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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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을 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 중의 하나는, 인간은 설득 당하기 보다는 공감 받기를 더 원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잘 아는 문장이지만 우리는 삶 속에서 공감보다는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설득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즉, 마음의 상처가 생긴다는 뜻이다.


아울러 설득이라고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혹 여러분 중 세일즈를 해 보시거나 협상 등을 해 보신 분들은 설득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인정을 할 것이다. 그럼 왜 인간은 설득 당하는 것을 싫어할까? 그것은 아마도 설득을 당한다는 것이 일종의 갑을 관계 속에서 을의 입장에 서기 때문은 아닐까? 즉, 설득을 하는 사람이 좀 더 주도권을 쥔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설득이 잘 안 된다고 인간관계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바로 그 대안이 공감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서 우수한 두뇌를 빼고 나면, 오히려 약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호랑이나 사자 등의 맹수에 비하면 힘도 약하고, 빠르게 달리는 동물에 비하면 달리기 능력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오늘날까지 유전자를 전수하면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우수한 두뇌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집단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집단생활만 하면 모두가 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바로 인간관계 속에서의 공감능력이 얼마나 그 집단생활 속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지에 따라서,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 아닐까? 이러한 것은 개인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집단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예를 들어서 아무리 배부르고 등이 따스워도 지옥같은 가정이 있는 반면, 비록 소유한 것은 적을지라도 행복과 감사가 넘치는 가정도 존재하니 말이다. 그럼 이러한 것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공감능력이라는 것이다. 함께 생활하고 함께 동행하는 사람들 사이에 공감능력이 잘 작동되면, 그 집단의 행복도와 만족감은 높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일 경우라면 행복도와 만족도는 낮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공감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으로 공감 받기만을 바란다면, 모든 인간은 공감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아울러 공감능력이 발달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슬픈 것을 보고도 슬퍼하지 않으며, 기쁜 것을 보고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거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모습도 이런 경우일 것이다.


인터넷에 오른 기사들을 보면서 그 아래에 있는 댓글들을 자세히 보는 편이다. 댓글 중에는 핵심을 잘 파악하고 적는 글들도 있지만, 어떤 글들은 핵심과 무관한 것을 떠나서 전혀 공감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글들도 참 많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가는 글들 말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자신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그리고 문장 한 줄이 상대방에게는 아픔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거나 느끼거나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좀 더 나은 대인관계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미발달된 공감능력을 발달시켜라. 이러한 공감능력 발달에는 책과 미디어 등도 역할을 하지만, 삶 속에서 민감한 관찰과 경험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설득이라는 전략보다는 공감이라는 전략을 사용해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