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인간의 3대 불행 중에서

공진수 센터장 2015. 4. 30. 12:09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잘 알려진 것처럼 인간의 3대 불행은 다음과 같다. 조기출세, 중년상처 그리고 노년무전이 바로 인간의 3대 불행이다. 출세가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 조기에 출세를 했다고 쓰러질 경우, 잘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노년에 빈곤한 것은, 인생 말년에 죽음만큼 힘든 삶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것 못지않게 중년상처 역시 매우 힘든 삶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년상처라고 하면 사별을 염두에 둔 말일 수 있지만, 요즈음 세태에서는 이혼도 여기에 포함이 되어야 할 것 같다. 특히, 중년에 겪는 이혼은 그 아픔을 떠나서 그 후유증이 매우 크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부부상담을 해 보면, 이혼에 대해서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의 두려움이 더욱 크다.


그동안 아내를 통해서 내조를 받았던 남편들이 홀로 된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내들도 이혼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떠한 대안도 만들지 못한 아내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에 대해서 더욱 두려움을 많이 가지는 쪽은 남편인 것 같다.


그래서 이혼을 앞두고 부부상담에 나오는 부부들을 상담해 보면, 아내는 이혼을 하겠다고 하지만 남편은 이혼만큼은 하지 않겠다고 한다. 아마도 이혼 이후의 삶에 대한 불안감이 묻어 있는 경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울러 이혼을 앞둔 부부를 상대하는 원가족의 태도도 이와 비슷하다. 이혼을 하지 마라고 하는 남편의 원가족에 비해서, 이혼을 하라고 하는 아내의 원가족 모습이 더욱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러한 세태에 대해서 남편들이 매우 무심하게 생각한다는 것. 이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혼을 방지하고 예방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것. 부부가 이혼을 생각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외도와 같은 결정적인 사건이 있을수도 있지만, 평소의 삶 속에서 받아온 스트레스가 더 이상 해결되지 못할 것 같거나 해결할 가치가 없을 경우에, 이혼이라는 과정에 접어들게 된다. 이러하니 이혼을 하기 싫다면, 평소의 스트레스 근원을 제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남편들은 각오만 할 뿐 실천도 훈련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한번 두번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은 더욱 커지게 되고, 나중에 이혼을 하게 될 경우에는 그동안 참고 믿었던 감정까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돌아올 수 없는 결과로 진행이 되고 만다. 이혼을 통한 배우자와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배우자 당사자들만의 아픔으로 남지 않는다. 혹 자녀라도 있다면 그들에게도 상처가 되고, 자녀들의 삶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조성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워낙 이혼이 한 집 걸러서 있을 정도로 보편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이혼이 너무 남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혼 사유가 생겼을 때 서로 극복하고 회복하려고 하는 노력도 없이, 결론부터 만들어 놓고 진행되는 이혼은 비록 제3자의 입장이지만 아쉽기 그지 없다. 왜냐하면 이혼 전의 삶도 힘들지만 이혼 후의 삶이 더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불행하게만 살지 않아도,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결혼도 신중했듯이 이혼도 신중했으면 한다. 아울러 이혼을 하려고 한다면, 마지막 방법으로 이용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3대 불행을 맛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