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자녀의 복수

공진수 센터장 2015. 4.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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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억압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을 억압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학교폭력 행위자 아이들을 만나보면 이런 이야기도 한다. 따돌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따돌림을 한다고 말이다. 이러한 것은 인간의 성격이 못나서가 아니라 인간의 본능 가운데에는 자신과 타인을 공격하고 싶은 공격성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강한 자에게는 억압하지 못하고, 그 대신에 약한 자에게는 억압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정에서는 자녀를 억압하는 부모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 자녀들이 영원히 약자로 머물지 않는다는데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즉, 어렸을 때 그리고 힘 없었을 때에는 억압을 받지만, 반대로 성장하고 힘이 생기면 그것을 그대로 복수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폭력에 시달린 자녀들이, 나중에는 부모학대나 노인학대를 하는 경우가 잦다. 즉, 어렸을 때 당했던 것을 복수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가 또 있을 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녀들이 사춘기가 되었을 때이다. 실제로 어머니를 폭행하는 자녀를 본 적이 있다. 아주 어렸을 때 부모는 이혼을 했다. 자녀는 아버지도 모르고 자랐다. 차후에 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아버지를 만나게 되지만, 해준 것 하나 없는 아버지가 자녀에게 하는 것은 잔소리, 폭행, 간섭, 비난 등등, 불쾌한 감정들만 자녀에게 주는 것에 자녀는 점점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을 만든 어머니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화가 나면 어머니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자기의 업보이니 하고 참기도 하고, 어떨 때는 도망을 다니기도 했다. 거짓말 같은 사실이다.


그렇다. 바로 복수를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들에게 끌려다닐 필요도 없지만, 불필요하게 자녀를 노하게 하거나 복수심을 갖도록 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실제로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을 노하게 하고, 그들에게 복수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쾌한 감정을 잘 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자녀들은, 부모에게 혹은 형제에게 그 에너지를 쏟다가, 그것도 안되면 주변 또래에게 쏟기도 하고, 그것도 안되면 결혼 후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쏟기도 한다. 말 그대로 문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다.


매우 불행한 일이고 불행을 즐기지는 않겠지만 불행을 모시고 사는 삶이다. 따라서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적어도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면서도 자녀의 감정도 잘 살피는 부모가 좋은 부모요, 훌륭한 부모라고 생각이 든다. 매년 5월이 다가오면 어린이 날이나 어버이 날 등으로 인하여 가정의 달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일년 중 매달이 가정의 달이 되어야 하는데, 5월만 가정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하고, 부모와 자녀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울러 가정의 달이 되면 자녀들이 부모에게만 잘 해야 하는 것처럼 하지만, 자녀들에게 잘해야 하는 부모를 강조하는 것은 적은 것 같다. 그런데 자녀들이 부모에게 잘 하지 못하거나 안하는 것은, 부모가 그렇게 살았거나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가르쳤을 가능성이 높다. 즉, 자녀에게 존경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심을 자극했을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와의 좋은 관계 뿐만 아니라 자녀에게 존경을 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녀를 억압하거나 비난하지 말기를 바란다. 비록 부모의 마음에 다 들지 않는 자녀의 모습이더라도, 격려를 해주고 용기를 주어 보기를 바란다. 결코 잔소리로 자녀를 변화시키거나 자녀의 삶에 행복을 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격려와 용기를 통해서 자녀가 자율적이며 자립적인 모습을 갖추도록 해 보라. 결국 이것이 피드백 되어서 부모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아울러 자녀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부모가 되어 보자. 어쩌다 한번 자녀를 위해서 해 주고는, 평소에는 마이너스 통장처럼 관계의 통장을 운영하지 말고, 항상 플러스 통장처럼 관계의 통장을 유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