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부모가 자녀에게 해서는 안 될 것들 (2)

공진수 센터장 2015. 5. 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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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에게 해서는 안 될 것들 중에는 부정적 그리고 파국적으로 예언하기가 있다. 인간이란 존재는 밥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생리적으로 그럴 뿐 심리적으로는 말로 살아가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듣느냐에 따라서 한 인간의 삶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인간은 말한대로 행하고, 행한대로 말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언어행위라는 것인데, 특히 듣는 말은 그 사람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


한번 상상을 해 보자. 여러분이 아침에 출근하는데, 전철역이나 지하철역에서 듣고 싶지 않은 욕설을 들었다고 하자. 그럼 쉽게 털고 잊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의외로 하루 종일 그 말이 머리에서 맴도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은 한 순간에 들은 말이지만 그 영향력은 오래 갈 수가 있다. 그래서 관계가 나쁜 사람들 사이에는 그 관계를 부수는 언어행위가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모가 자녀에게 말하는 행위는 매우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언어행위를 해주면, 자녀들이 좀 더 자존감이 높아지겠지만, 반대로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며 파국적인 언어행위를 자녀를 상대로 한다면, 자녀들은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며, 세상을 살아갈 용기는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지속된다면, 불안증이나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결국 부모의 잘못된 언어습관이 자녀에게 고통과 아픔 그리고 질병을 주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상담을 해 보면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언어습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언어습관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습관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랫 기간 동안에 조심씩 형성되다 보니, 자신의 언어습관에 대해서는 둔감한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다. 따라서 부모들의 부정적이고 파국적인 언어습관은 자신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본의가 있든 없든 간에 상관없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자녀를 염려하는 마음에서 표현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자녀들은 부모가 표현한대로 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직장을 잘 구하지 못하고 일명 백수나 백조로 사는 자녀가 있다고 하자. 그럼 부모는 당연히 자녀들에게 직장을 구하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백방으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혹은 반대로 노력을 하지 않아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자녀를 보면, 부모들은 속이 많이 상하고 화가 나기도 하며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 때부터 불필요한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잘 났느니 못 났느니 하면서 부모의 속상함을 토로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녀의 마음에는 잘난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강화하고, 못난 부분에 대해서는 극복을 하려고 하는 마음보다는, '그래 나는 못났어'라는 패배의식과 피해의식이 자리하게 된다. 부모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또한 결혼을 하지 못한 자녀가 있다고 하자. 그럼 부모는 걱정을 한다. 적당한 짝을 만나서 적당한 시기에 결혼을 하면 부모들은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하다. 친척이나 친구를 만나도 그들에게서 나오는 자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죄인같은 마음도 들고, 열등감이 생기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을 닥달한다. 그런데 자녀가 적당한 파트너를 구하지 못하거나 구하더라도 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지 못하면 그 때부터 비난을 하기 시작한다. 그 말을 듣는 자녀들은 더욱 더 용기를 내는 것이 아니라, '나같은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라는 자기충족적 예언을 하기 시작하고, 점점 대인관계나 사회생활 속에서 위축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부정적이고 파국적인 언어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자녀들에게 해서는 안 될 것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자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언어행위를 하는 당사자를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이고 파국적인 생각과 언어적 표현을 하는 사람치고 행복감과 만족감이 높거나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러한 부정적이고 파국적인 생각과 언어습관을 가진 분들이 자신에 대해서 평가하기를 매우 신중하고 진지한 사람이라고 포장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신중하고 진지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돌다리도 두들기듯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그리고 중립적인 면을 종합적이고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몰라도, 많은 사람들은 한쪽으로 즉, 편향적으로 기울기 때문에 문제이다.


자녀의 삶이 행복하기를 바라는가? 아니 부모로서 행복하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언어습관부터 성찰해 보기를 바란다. 하루에 얼마나 자주 감사하고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표현을 사용하는지? 하루에 얼마나 자주 비난하고 비판하고 부정적이며 파국적인 표현을 사용하는지 말이다. 특히 자녀들과 주변인들에게 어떠한 표현을 하는지를 잘 성찰해 보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설득 당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속성상 타인이 직면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스스로 성찰하는 것이다. 자신의 표현을 녹음기로 녹음해서 다시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니면 글로서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들어보거나 읽어볼 때, 좀 더 성찰적으로 그리고 분석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면, 부정적이고 파국적인 언어습관을 조금씩이나마 고칠 수 있다.


심리상담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성찰하고 함께 분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디 참고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