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부모를 용서할 수 없다는 자녀들

공진수 센터장 2015. 6. 13. 12:45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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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서 찾아오는 청년들 중에는, 부모를 용서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지내면서 부모에게서 받은 각종 상처로 인하여, 부모를 용서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청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아울러 그들의 분노는 마음 속에 잠수되어 있을 뿐, 한번 폭발하면 조절과 통제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술 등을 마시고서 벌어지는 일종의 주사이다. 아울러 이러한 것이 나중에는 폭력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청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무엇 때문에 그들이 부모를 용서하지 못하고 힘든 삶을 사는지에 대해서 몇 가지 경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은 자녀들의 입장에서 부모가 정작 필요할 때, 부모가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지지를 해 주지 못한 경우이다. 일종의 방임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학교생활 속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거나 아동기 그리고 청소년기 스트레스로 인하여 우울증이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부모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거나 학교 등에서 부탁한 부모상담 등에 한번도 응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방임했다는 경우이다.


그 다음으로는 부모로부터 받는 상처가 많다. 폭력 - 물리적 폭력 못지않게 언어적 폭력, 인격적 모욕 등등 - 으로 인하여 상처와 아픔을 가지게 된 경우이다. 아울러 과도한 비교의식에 빠진 부모로 인하여 비교대상이 되어 버린 자녀들도 있다. 또한 자녀의 심리를 이해하기 보다는 야단과 꾸지람 그리고 잔소리 등으로 인하여 자존감을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부모는 '너 잘 되라'고 하는 의미에서 그랬다지만, 자녀들은 이러한 부모의 행위에 대해서 깊은 상처를 받은 경우이다. 특히 인격적으로 모욕을 받는 등의 언어적 폭력은, 자녀들의 마음 속에는 큰 상처로서 잘 아물지 않는다. 그런데 더욱 자녀들의 마음이 아픈 것은, 최근에 와서 부모에게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면 그냥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다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더욱 더 분노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가족치료가 필요한 경우인데, 문제는 가족치료를 거부하는 부모가 있을 경우에는, 자녀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기도 한다. 정말 폭발 직전까지 가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청년을 대상으로 개인상담에 임할 수 밖에 없다. 그럼 무엇 때문에 이런 청년들의 심리상담이 중요할까? 그것은 부모와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우리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부모를 닮게 되어 있다. 그것이 자녀의 입장에서는 배우고 싶었든 아니면 거부하고 싶었든 관계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 대한 용서와 치유가 일어나지 않으면, 나중에 부모가 되었을 때에 자신도 닮고 싶지 않았던 부모의 삶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니 이러한 삶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치료와 치유가 필요한 것이다. 아울러 타인과 자신을 용서하지 않으면 지금-여기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집착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귀한 인생의 시간을 소모적으로 살아가는 경우라고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서 용서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용서를 구해야 할 대상자들이 용서를 구해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문제의식을 갖고 심리상담에 임한 자가 용서를 해야 한다. 그것은 대상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그렇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용서 구하기도 잘 못하고, 용서도 잘 못해준다. 용서 구하기를 못하는 것은 자존심 못지않게 용기가 없어서 그런 경우가 많고, 타인에 대해서 용서를 잘 못하는 것은 자신을 용서하는 것에도 서툴기 때문이다.


혹 여러분의 가정은 건강하신가요? 아울러 이 글을 읽는 청년들 중에 부모가 용서되지 않는 경우는 없으신가요? 이러한 감정을 억압하고 회피하지 마시고, 치료와 치유작업을 하길 바랍니다. 이것은 자신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행위랍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