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외도하는 사람들의 심리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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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 이유와 원인이 어찌 되었든 간에 보편적으로 다음과 같은 심리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외도는 결코 들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이것이 결코 가능하지 않다. 스마트 폰과 SNS, 블랙박스와 카드 사용 문자 알림 서비스, CCTV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외도 사실이 드러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도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 만큼은 완벽하게 외도 사실을 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다 보니 외도를 하는 배우자 중에는 피해 배우자에게 더욱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등의 연극을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가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피해 배우자는 혼란과 함께 분노가 일어나게 된다. 연극을 한 배우자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분노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외도 사실에 대해서 인정을 하거나 사과를 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행위는 접어두고, 이렇게 된 것이 피해 배우자 때문이라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외도 배우자를 바라보는 피해 배우자는, 분노의 수준이 증오의 수준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그냥 미운 것이 아니라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미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물증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토로하는 외도 배우자들도, 내면 속에서는 진정한 잘못을 깨닫기보다는 재수가 없어서 이렇게 되었다는 마음을 갖는 등, 피해 배우자에 대한 배려와 위로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외도라는 사건 때문에 부부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상처가 생겼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문제해결이나 상처치유는 하지 않고, 말로만 잘 하겠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말만 남발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과는 다르게 전혀 변화가 보이지 않는 외도 배우자를 바라보는 피해 배우자는, 신뢰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더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러면 피해 배우자는 점점 외도 배우자를 의심하게 되고 통제하려고 하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외도 배우자는 더욱 더 힘들게 됩니다. 의심을 받으니 힘들고, 의심을 받으니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나마 보여주고자 했던 진정성에 대한 의지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부부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정서적 소통은 없으며, 심리적 지지도 없는 부부로 전락하게 됩니다. 점점 문제는 꼬이고 꼬이다 보니 나중에는 문제해결에 대해서 포기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불행한 노년이 기다리는 부부가 되어 버립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루 하루가 더 보람되고 행복해야 하는데, 그동안 살아온 시간이 아무리 아름다웠다고 해도 지금-여기가 불행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요?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외도가 너무나 많습니다. 외도를 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정서적 외도, 성적 외도가 만연된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외도를 한 배우자들도 자신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정서적 외도의 경우에는 더욱 그런 것이 만연되어 있습니다.

혹 여러분은 외도의 유혹에 빠지거나 빠져 있지 않으신가요? 지금이야 마약처럼 달콤하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에는 외도가 당신의 삶을 파괴하고, 당신의 소중한 관계까지도 파괴할지 모릅니다. 이것은 동서고금이 보여주는 사실입니다. 외도에 빠져 있다면 행위자 심리상담을 받으십시요. 한번 외도 경험이 있는 사람의 재발율은 매우 높습니다. 그렇다면 왜 외도에 반복적으로 빠지는지 그 원인을 알고, 그것을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상대 배우자가 외도 사실을 알았다면, 변명과 회피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삶의 태도를 변화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부디 외도 사실을 들키지 않을지라도 당신의 양심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비밀이란 없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