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재혼가정 - 재혼 전 확인해야 할 사항은?

공진수 센터장 2015. 11. 22. 19:07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이혼의 아픔을 겪은 남녀가 다시금 재혼을 하게 될 경우, 초혼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재혼이라고 나는 앞의 칼럼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이혼 후 재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이혼의 아픔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재혼 이후에 초혼보다 더 많은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 중에는 앞으로 할 내용도 포함이 된다.


이혼을 하는 사람들은 합의이혼을 하거나 법적이혼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주고 받는다. 그러다 보면 물리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는 이혼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는 이혼을 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아픔을 빨리 치유하고자 서둘러 재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각각 이혼의 아픔을 겪었으니 재혼 이후에는 더욱 더 지혜롭게, 현명하게 재혼생활을 하리라고 기대를 하거나 다짐을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이렇게 살지 못하는 재혼가정들은 전혼관계 속에서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그 문제가 주었던 교훈을 깨닫지 못하거나 이미 위에서 적은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이혼을 하지 못해서 한계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하니 재혼을 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이혼까지 하였는지를 성찰해 보아야 한다. 전 배우자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 화와 분노가 해소되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새롭게 만나는 파트너에게 전 배우자의 감정을 전이할 수 있다. 분명 새로운 파트너인데도 불구하고 전 배우자와 비슷한 성향과 모습, 태도와 자세가 보일 경우, 전 배우자에게 했던 방식대로 반응을 하거나 대응을 하면서, 결국에는 전혼관계 속에서 미해결된 문제와 방식을 재혼관계 속에서 다시금 재현을 함으로써, 동일한 실수, 동일한 실패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혼가정이 동병상련의 감정만으로 화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 될 수 있다. 실제로는 초혼에 실패한 경우, 재혼을 통해서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경우도 많고, 재혼관계 속에서 욕구불만이 생길 경우 더 큰 분노로 표출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면 초혼보다 더 못한 재혼이 될 수도 있고, 다시금 이혼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초혼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감수하면서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재혼을 앞두고 미리 재혼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것을 시기적으로 놓쳤다면 재혼 속에서라도 부부상담 등을 받아보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특히 좋은 의도에서 재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갈등이 생긴다면 더욱 이러한 것은 필요하다. 혹 재혼과정 속에서 전혼관계와 관련해서 그리고 이혼과 관련해서 미해결된 문제는 없는지에 대해서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특히 재혼가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부부관계라 초혼이든 재혼이든 묘한 관계이다. 분명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에서 한 가족이 됨에도 불구하고, 여차하면 그 좋던 관계도 금방 허물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처음의 감정이 영원히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것보다는 어려움과 갈등이 오더라도 잘 극복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현실적이며 지혜로운 것일지도 모른다. 아울러 이러한 마음과 생각을 가졌다면, 구호 뿐만 아니라 방법적인 부분에서도 적절한 대처법과 대응법을 알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재혼가정의 부부상담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혼이 많은 만큼 재혼이나 사실혼으로서 재혼가정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다시금 참고 억압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것보다는 좀 더 대화와 소통이 되며 전혼관계의 문제를 재현하지 않는 재혼가정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고 재혼을 한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가정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