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자녀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부모들

공진수 센터장 2015. 11. 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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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리고 20대 자녀들 중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감도 없이, 컴퓨터, 스마트폰에 몰입하고, 밤낮을 바꾸어 살며, 어떠한 도전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학교에 다니지만 마지못해 다니거나 취업 혹은 결혼 적령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기도 도전의식도 없는 사람들이다. 부모들은 그런 자녀들을 보면 속이 터지고 화가 난다. 그래서 달래기도 하고 짜증도 내면서 자녀들을 동굴 밖으로 끌어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노력을 하면 할수록 자녀들과 관계만 나빠진다.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다.


그럼 어떤 자녀들이 무기력감에 빠질까?


1. 과도한 통제와 억압 하에서 자란 자녀들이다.

부모가 자신의 틀을 가지고 자녀들을 그 틀에 집어 넣어 키운 경우이다. 어릴 때는 그것이 좋든 싫든 통제와 억압이 되었지만, 사춘기가 넘어서고 자녀들도 주관이 강해지면서, 갈등이 심해지는 대신에 자녀들은 무기력감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통제와 억압 속에서 겪은 좌절감이 자녀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자녀들은 쉬운 일과 과제를 주더라도 안 될것이라는 등 혹은 못할 것이라는 등의 부정적 자기예언과 함께 실제로 도전과 시도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의 논리가 맞아지는 경우이고, 다시금 그 딜레마에 빠져 버린다.


2.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준 경우이다.

아이는 입만 벌리면 먹을 것이 들어오고, 손만 벌리면 잡힐 것이 들어오는데 궂이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특히 자녀를 과보호하면서도 자신은 좋은 부모, 훌륭한 부모라는 신념에 빠진 부모들이, 실제로는 자녀들을 무기력하게 하는 주범이다. 실제 사례로 이런 경우를 자주 볼 때, 부모의 양육과 훈육에서 지혜가 많이 필요함을 느낀다. 문제는 이렇게 베풀고 나서 자녀가 부모의 의지대로 성장하지 않거나 성취감을 가져오지 않으면 비난을 한다는 것이다.


3. 자녀들의 자존감을 제대로 형성해 주지 않은 경우이다.

자녀들이 부모의 기대만큼 성취감을 이루면, 칭찬을 하거나 격려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비난과 비판을 하는 부모들이 있는 경우이다. 물론 부모들은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자녀들이 자극을 받고 더욱 발전하라고 그 의도를 이야기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의도를 어떻게 전달하고 표현하느냐의 문제도 중요하다. 그런데 비난과 비판을 할 때 부드럽게 하는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 화와 분노가 가득찬 상태에서 비난과 비판을 하게 되면, 자녀들은 그 의도와 내용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표현 방법에 집중하면서, 정확한 의도와 의미를 알지 못한다. 문제는 자녀들의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대해서 주저하게 된다. 이것은 자신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 두려워하기 때문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가지게 된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문제는 무기력하게 만든 부모가 무기력한 자녀들을 비난하고 무시하고 위협하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등 부작용이 큰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무기력한 자녀들은 더욱 무기력증에 빠진다. 심지어는 자아상이 왜곡되어 나중에 상담 속에서 칭찬과 격려를 해 주어도 잘 믿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을 조종하기 위해서 건네는 외교적 화법이라고 믿고는 왜곡된 자아상을 건강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혹 건강한 자아상을 위해서 노력하는 자녀들이 있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혹 여러분의 자녀가 무기력한가? 그렇다면 부모로서 어떤 양육과 훈육을 하였는지를 돌아보라. 양육과 훈육 방법이 비효율적인데, 자녀들이 성취감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매우 모순적인 모습이다. 이런 면에서 부모상담은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결과적으로 부모들의 좌절감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


끝으로 자녀가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면 야단을 치거나 상처를 주는 언어폭력 등을 중지하고 상담치료나 치료상담을 해 주기를 권한다. 상처가 담긴 마음 속에는 일어서려는 의지와 도전하려는 용기는 생기지 않는다. 이 점을 부모들은 한번씩 되새겨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