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자녀들을 때려서 키우면 안되는 이유

공진수 센터장 2015. 11. 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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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동상담이나 청소년상담을 하다보면, 부모로부터 매 맞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가끔씩 만나게 된다. 그들을 통해서 듣는 내용들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분명한 것은 때리는 부모가 있고, 맞는 자녀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녀들을 때려서 키우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데, 그것을 오늘은 적고 싶다.


매 맞고 자란 아이들은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는데, 그것들 중 일부분을 공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자존감이 낮다.

매 맞고 자란 아이들의 자존감은 일반적으로 매우 낮다. 부모로부터 훈육 과정 속에서 매를 맞다 보니, 매 맞을 짓을 했든 안했든 건전한 자아상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아진다. 매를 맞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우울해하기도 하고, 심하면 죽고 싶은 감정까지 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아상은 더욱 일그러지고,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자존감이 낮으니 자신감도 없고, 도전의식이나 인내 등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심리적 에너지가 부족하다. 대부분 체벌 속에서 자란 자녀들의 모습이다.


2. 위험한 분노가 내면에 존재한다.

매 맞고 자란 아이들의 경우, 그 내면에는 분노가 가득하다. 어릴 때는 이러한 분노가 부모에 의해서 통제가 되지만, 점점 자라나서 사춘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도달하면, 그동안 억압했던 분노가 외현화 되고 폭발하게 된다. 그것이 부모에게 향할수도 있고, 또래에게 향할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생님에게 향해서 교권침해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분노에 대해서 잘 해결해 주지 않고 해소해 주지 않을 경우, 그것에 너무 익숙하고 습관화 되어서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같은 성격장애를 가질 수도 있다.


3. 사람은 매를 맞는다고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매를 들면 아이들은 말을 듣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 매를 피하자는 전략일 뿐, 본질적으로는 변화되지 않은다. 왜냐하면 억압에 대해서 저항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능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부탁도 인격적으로 할 때에는 잘 들으려고 한다. 그러나 물리력을 사용해서 부탁을 하면,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왜냐하면 설득 당하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 하물며 억압에 의해서 설득을 당해야 한다는 것에는 자존심도 상하고 자존감에 상처가 생기기 때문이다.


4. 자녀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다시금 때리는 부모가 되어 버린다.

본의 아니게 대물림을 하게 되는 것인데, 배운 것이 자녀들을 때려서 훈육하는 것이니 그 방법 이외의 지혜로운 방법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도 없고, 알려 주어도 잘 실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방법적으로 효과적이든 아니든 그동안 보고 경험한대로 자녀들을 양육하고 훈육하게 된다. 그렇게도 싫었던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닮는 새로운 부모가 태어나는 것이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5. 차후에 부모에게 복수를 할 수도 있다.

자녀들도 언젠가는 이 사회의 주축이 되어서 경제활동을 하게 될 시점이면, 부모들은 점점 경제활동에서 밀려나는 시절이 오게 된다. 그런데 부모에게 매 맞고 자란 사람들 중 부모를 잘 이해하지 않거나 못했을 경우, 부모에 대해서 복수를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물리적 폭력, 언어적 폭력, 경제적 폭력, 정서적 폭력 등이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부모를 잘 찾아뵙지 않는 등의 모습이 되면서, 부모들은 외로움에 빠진 노후를 보내게 되고, 손주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애착도 없는 관계가 형성이 되기도 한다. 그러하니 자녀들을 체벌로서 다스리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오늘은 이만 줄이고자 한다. 혹 자녀들을 매로 다스리는가? 그리고 그것도 폭력으로 다스리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방법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어떻게 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는가? 그렇다면 부모상담 등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라. 몰라서 실수할 수는 있지만, 모르는 것을 그대로 두면서 실수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에, 모르면 알고, 알았으면 그대로 행하며,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부모. 자녀들이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부모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자녀들이 배우고 싶은 부모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