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치료 - 신뢰감 쌓기

공진수 센터장 2015. 12. 4. 00:30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이 세상에는 쌓기는 어려운데 허물기는 쉬운 것들이 많이 있다. 그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부부 사이의 신뢰관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서로 사랑하고 그래서 결혼하여 신뢰감을 쌓았으나 한순간의 배우자 외도 사건이 벌어지면 그 신뢰감은 허물어지고 만다. 그리고 얼마나 강한 신뢰감을 가졌느냐에 따라서 더 큰 실망감과 좌절감 그리고 배신감 등을 맛보는 것이 바로 피해 배우자의 심리이다.


그런데 배우자 외도 사건 이후에도 함께 동거하기를 바라며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을 받는 부부들의 경우,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신뢰감 회복에 대한 것이다. 피해 배우자가 가지게 되는 의심과 불신이 결국 행위 배우자를 더욱 통제하고 제한하게 되면서, 행위 배우자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피해 배우자와 그러한 모습의 피해 배우자에 대해서 불쾌감과 저항감이 생기는 행위 배우자가 얽히고 설키게 되면, 문제 해결은 더욱 복잡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를 소진하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를 소진하게 만들어서 결국 함께 소진되어 버리는 그 피로감 때문에, 그냥 문제를 덮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은 듯 싶다. 그러다 보니 부부상담을 통한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충 문제를 덮고 넘어가는 요식절차가 되는 경우도 많다.


신뢰감을 쌓기 위해서는 신뢰감을 쌓을 수 있는 언행이 함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신뢰감 쌓기를 위한 증거가 되는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진정한 신뢰감이 다시 쌓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행위 배우자가 신뢰감 쌓기를 하는데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명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를 본다. 말로는 외도 파트너와 헤어졌고 관계를 정리했다고 주장을 하지만, 그것은 공간적이고 물리적인 것일 뿐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는 관계 단절과 관계 정리를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행위 배우자도 외도 파트너와 관계를 단절하고 정리하는데에는 아픔이 생긴다. 그래서 단번에 관계가 끊어졌다고 해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정리까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부부상담이나 외도치료 혹은 외도상담 속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사안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자주 본다.


그러다 보니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고, 진정성 있는 언행을 요구하면서 부부간의 정서적 관계가 회복되는데에 방해요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에서 부부의 신뢰감 쌓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중의 몇 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일단 행위 배우자는 자신의 동선에 대해서 공개하는 것이 좋다. 하루의 일정을 피해 배우자에게 공개하고 투명하게 할 때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에 대한 신뢰감 쌓기에 큰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비밀번호를 걸어 놓았던 것을 풀어 놓고, 피해 배우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비록 외도의 행위를 했다고 하지만, 피해 배우자가 요구할 경우 적극적인 대화에 응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것들이 피해 배우자가 행위 배우자에게 신뢰감을 쌓을 수 있는 방법 중의 몇 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럼 피해 배우자는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피해 배우자도 과제가 있게 마련인데,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행위 배우자에게 주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는 있다. 아무리 피해자라고 하더라도 동일한 문제로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면, 행위 배우자는 자신의 잘못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에 급급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위에서 언급한 동선에 대한 공개나 스마트폰에 대한 공개 그리고 대화시도에 대해서는 걸림돌이 될 것이다.


쉽게 배우자 외도 사건과 행위 배우자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그것만 붙들고 있는 것은 보다 나은 삶을 통해서 외도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가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의 궁극적 목표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을 받고 있다면 피해 배우자 역시 나름대로 노력을 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이다.


신뢰감 쌓기란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이다. 행위 배우자가 더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을지 아니면 피해 배우자가 더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을지는 경우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회피와 도피를 하려는 행위 배우자와 피해의식과 복수심에 가득찬 피해 배우자의 모습은 배우자 외도 사건을 극복하는데에 큰 장애물이 된다.


바라기는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혼이 아닌 동거를 선택하였다면, 그 다음으로 가야할 길은 자명하다. 다시금 신뢰감을 회복하고 부부관계를 재정립하며, 배우자 외도 전보다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통해서 배우자 외도를 극복하는 것이다. 더욱 풍부한 부부간의 정서적 교류와 함께 대화와 소통을 통한 부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때, 비록 배우자 외도라는 아픔과 상처가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비싼 경험이 될 수 있다.


배우자 외도는 그 사실이 밝혀진 후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서 독이 될수도 있지만, 약이 될수도 있다. 속단하지 않고, 흥분이나 분노하여 후회될 선택과 결정을 자제하며, 상처를 치료하는 노력과 함께 새로운 부부관계를 위해서 노력을 한다면, 분명 배우자 외도는 극복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다면 좋은 부부관계에 대한 마음은 있더라도, 부부의 관계는 악화되거나 관계가 끊어지는 결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