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아이 때문에 다투는 부부

공진수 센터장 2015. 12. 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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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성장 배경 속에서 살다가 만나게 되는 관계이다. 그러다 보니 살다보면 다양한 문제들이 드러나게 된다. 그 중의 하나는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이다. 만약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자란 아버지와 엄한 분위기에서 자란 어머니가 자녀를 양육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자녀 때문에 수시로 다툴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자신의 성장 과정 속의 문화적 배경으로 자녀를 양육하기 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서로의 양육관에 차이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자녀가 태어나면 아이 때문에 부부는 더 잘 다툴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지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녀 양육에 대해서 위임 아닌 위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녀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자녀 양육에 대해서 위임을 해 버린다. 그러면 어머니는 자녀 양육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서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녀들을 양육한다. 그런데 문제는 옆에서 지켜보는 아버지가 간섭을 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어떨 때는 방해를 하기도 한다.


"왜 아이들 그렇게 키우나?"부터 시작해서 훈육을 하는 아내 옆에서 자녀의 편을 들어주는 남편들도 있다. 그러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자녀들은 혼란에 빠진다. 부모가 자기 때문에 다투는 것 때문에 혼란이 생기고, 불안해지기도 한다. 죄책감에 빠지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어머니는 좋은데 아버지가 싫거나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자녀는 부모 중 한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러한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 중 한 사람은 배우자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결국 부부관계가 불편하게 된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 혼란이 오게 된다.


다음으로는 자녀들이 부모의 갈등을 이용하는 경우인데, 분명 훈육을 통해서 고쳐야 할 행위에 대해서 자기 편한대로 부모의 의견을 수용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서 아버지는 오후 10시까지 집에 돌아오라고 하는데, 어머니는 오후 8시까지 집에 돌아오라고 하면, 자녀들은 자신이 편한대로 결정을 해 버린다. 오후 7시에 들어오는 것이다. 부모의 통일된 의견을 주지 않았으니 자녀는 얼마든지 변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렇다 보면 8시 귀가를 종용했던 어머니는 입장이 난처해지고, 이러한 현상이 자주 일어날 경우 자녀는 통제가 되지 않을수록 있다.


여기에 부모가 각각 다른 의견을 자녀에게 제시하게 되고 그 와중에 자녀들 앞에서 다툼이나 갈등의 모습을 보이게 되면, 자녀들은 그러한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학습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다툼과 갈등이 일어났을 경우 그것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나 분노 등으로 표출하면서 거칠게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아이 때문에 다투는 부부라면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해 보라.


먼저 자녀 양육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더 많이지든 관계 없이 일관된 양육관과 훈육관을 가지라는 것이다. 아내가 양육과 훈육을 담당할 때, 비록 아내의 신념과 다른 신념을 가진 남편은 적어도 자녀들 앞에서 아내와 다른 양육관과 훈육관을 보여주는 것은 반칙을 하는 것이다. 이미 위에서 적은 것과 같이 자녀들에게는 혼란이 오게 되고, 아내의 경우에는 섭섭함과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따라서 서로 양육관과 훈육관은 다를 수 있으니 평소에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고 훈육할지에 대해서 협의하고 합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고 자녀들 앞에서 의견충돌이나 갈등을 드러내면서 양육과 훈육을 한다면, 별로 효과적인 양육과 훈육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아울러 자녀들 앞에서는 되도록이면 다툼과 싸움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 좋다. 특히 물리적 폭력과 언어적 폭력 등을 보여줄 경우, 자녀들은 그 폭력성과 공격성을 그대로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 부모와 비슷한 부모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배운 것이 그것이고 본 것이 그것이니 비슷하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이러한 모습을 가지기를 원하는 부모가 있을까?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들 앞에서는 사소한 말다툼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제하는 것을 떠나서 평소에 대화와 소통을 부드럽게 하며, 정서적 교류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모습 역시 자녀들은 닮기 때문에 특히 필요하다.


아울러 아이 때문에 다투다 보면 부부의 정서적 결핍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아이 때문에 수시로 다툰다면 부모교육상담 등을 받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방법적으로 비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지고 오게 되는 것이 바로 자녀 양육과 훈육에 대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