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의존과 집착

공진수 센터장 2015. 12. 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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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을 만나서 개인상담이나 집단상담을 해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저의 부모님은 저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 같아요!"

"저의 부모님은 저에게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 자녀들에게 의존하고 자녀들에게 집착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매우 유아기적인 부모들인데, 그렇다면 자녀들에게 의존하거나 집착을 하게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의존과 집착을 하는 사람은 그 대상을 통제하고 제한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욕구를 채울 대상을 의존하고 집착을 하니, 자신의 욕구대로 움직여주고 반응을 해주길 원한다. 그러니 통제와 제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의존과 집착의 대상이 자신의 욕구대로 따라주지 않을 경우, 의존과 집착에는 좌절감을 맛볼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사람이란 존재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부모의 욕구대로 자녀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에 문제가 생긴다. 부모는 이렇게 해주기를 바라는데, 자녀들은 저렇게 하기를 원하니 갈등과 다툼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존하고 집착하는 부모들은 자신의 집요함을 결코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녀들이 지게 되는 것이고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한 자녀들은 선택장애나 결정장애 등에 빠지기도 한다. 스스로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비록 스스로 선택과 결정을 하였어도 부모가 그 선택과 결정을 번복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생각하고, 선택과 결정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 아니니 최선을 다하거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은 잘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성취감을 얻지 못하니 무기력하게 되기도 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부모에 의한 자녀에 대한 의존과 집착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 특히 이러한 의존과 집착이 부모의 개인적 미해결된 문제 때문이라면 더욱 큰 일이다. 자신의 미해결된 문제를 자녀들을 통해서 보상을 받으려고 하니, 자녀들은 부모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해서 죄책감이나 자책감에 빠질 수 있고, 혹 채워주더라도 자녀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자율성과 주도성에 상처를 맛보거나 건강한 자아상이 형성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녀들은 부모의 DNA를 받았을 뿐, 부모를 위한 부속품도 아니고, 부모에게 보상을 주어야 할 존재는 아니다. 그러니 자녀들에게 의존하려는 모습과 집착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부모가 바로 당신이라면, 부모상담 등을 받아 볼 가치가 있다. 특히 부모의 모습은 자녀들이 무의식적으로 내면화 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부모가 의존하고 집착을 한다면 자녀들도 그러한 부모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의존과 집착만 이겨내고 극복하는 부모가 당신이라면, 자녀들은 당신을 존경하고 당신의 요구에 대해서 비교적 잘 따르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면 자녀들은 당신과의 관계에 대해서 거부할 가능성이 높고, 자녀들의 삶 역시 자율적이고 주도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이러한 자녀들의 심리를 잘 알 필요가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의존과 집착을 하는 성향이 있다면, 전문가와 함께 부모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