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죽거나 죽이고 싶은 욕구

공진수 센터장 2016. 1. 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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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가 피해 배우자에게 얼마나 힘든 상황이냐 하면, 배우자 외도 후 피해 배우자가 죽고 싶은 마음 그리고 실제로 죽으려고 하는 시도까지 하는 내담자들을 많이 보았다. 그러니 그 힘든 상황은 대략적으로라도 추측이 되지만, 막상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의 이런 마음 상태와 그 심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자신의 행위가 몰고 온 파장에 집중함으로써 자신의 방어에 급급하고, 변명 논리를 만들기에 바쁘기 때문에, 피해 배우자의 마음을 헤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감정조절 등을 하지 못하는 피해 배우자의 집요하고 반복적인 질문 공세와 답변에 대한 의심 등으로 행위 배우자도 죽고 싶은 심리가 전이된다.


그래서 실제로 피해 배우자만 죽음과 직면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 배우자들도 죽음과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출구가 없다는 터널시야에 빠져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고, 스스로 자신의 논리에 빠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택하는 것이다. 나의 내담자 중에도 이런 경우를 자주 겪었다.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이런 선택 밖에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에, 자살시도자들에 대한 특별상담을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한번 시도한 사람은 다시금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스스로 죽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행위 배우자와 외도 파트너에 대한 살의까지 생기는 증오심을 가지는 피해 배우자들도 많다.


그 정도로 배우자의 외도는 피해 배우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그 스트레스를 행위 배우자는 궁극적으로 전이된다. 끊임없는 질문, 의심, 추궁, 이유찾기, 내용알기 등등 - 사실 외도상담과 외도치료의 궁극적 목표와 목적이 아닌 것인데도 불구하고 -으로 피해 배우자는 삶이 피폐해지고, 행위 배우자는 점점 소진된다. 더 이상 끝이 어디일까에 몰입하다 보니,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진정한 사과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피해 배우자는 다시금 분노하고 우울하며 불안한 하루 하루를 보낸다.


결국 이러한 부적감정이 누적되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는 편향적인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제로 실행한다. 만약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생각대로 죽음을 맞이한다면, 망자는 문제에서 벗어날지 모르나 남은 유족들은 그 짐을 그대로 짊어지게 된다.


특히 자녀들은 직접적인 피해자가 된다. 이들은 그냥 부모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떠나서, 나중에 결혼을 앞두고 고민하게 되며, 결혼생활 속에서 배우자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거나 항상 의심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편집증 환자가 되어 버린다. 부모의 실수가 자녀들에게는 삶에 대한 자신감과 의미를 잃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다면, 행위자는 외도 사실에 대한 인정과 함께 반성 그리고 진정한 사과와 함께 피해 배우자의 심리치료와 치료상담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외도 파트너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관계를 정리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사와 이직 그리고 전화번호 바꾸기 등등의 적극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러한 행위적 변화 그리고 환경적 변화는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변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행위이다. 이것은 돈 받을 사람이 다음에 줄게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주지 않는다고 말은 하지 않았으나 약속을 뒤로 미루는 것이기에, 나중에 빚을 받을 사람은 돈보다는 자신을 비인격적으로 대한 것 때문에 분노하듯이, 삶의 변화를 하지 않고 말로만 변화하겠다는 것은 장차 다가올 핵전쟁을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


더군다나 죽거나 죽이고자 하는 욕구가 불쑥 올라올 때에는 그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니 이러한 상황까지 발전하기 전에 삶의 전환점을 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사자들끼리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 자주 언급하지만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이 의기투합 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두 사람은 행위자와 피해자의 상반된 입장이 아닌가?


그러니 전문가 혹은 상담사와 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중립적이며 조금 더 객관적으로 문제를 보고, 치료의 방향과 목표를 바라보게 도와 줄 수 있는 전문가 혹은 상담사와 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것은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그동안 외도상담과 외도치료를 하면서, 많은 부부들이 배우자 외도로 인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고통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많이 했다. 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가 좋았을 때 가지게 되는 보람과 희망을, 글로 다 적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부디 배우자 외도로 인하여 생명에 지장이 오는 부부는 없었으면 좋겠다. 한번 사는 인생길에서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으며, 당신이라는 존재만큼 존귀한 것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