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의 방임자가 되지 말자.

공진수 센터장 2017. 2.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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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외도와 직면한 후에 상담사를 찾아오는 피해자들 중에는, 배우자의 외도 사건을 한 번 겪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 벌어진 외도 사건뿐만 아니라, 예전에 벌어진 외도 사건까지 합해져서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고, 행동조절까지 잘 되지 않아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경우의 피해자들을 만나게 되면, 나는 상담사로서 예전의 외도 사건 때에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수습했는지에 대해서 물어본다. 그러면 너무나 쉽게, 너무나 안이하게, 너무나 단순하게, 용서하고 끝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 중에는 자식들을 보아서 그랬다든지, 혼자 되는 것이 두려워서 그랬다든지, 배우자가 잘 하겠다 혹은 다시는 외도를 하지 않겠다 라는 말에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와는 다르지만, 어떤 경우는 힘들고 괴로웠지만,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한다. 이 때에도 자식 때문에 그랬다는 부부도 있고, 부모가 반대한 결혼을 했는데 배우자의 외도 사건 때문에 부모들과 불편해지는 것이 싫어서 넘어갔다는 경우도 있다. 물론 배우자의 외도 사건 직면 후 부부가 이해를 하든, 용서를 하든, 어떤 경우든 모든 것은 부부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사도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반복된 배우자의 외도 사건 앞에서는 우리가 지난 시간을 반추, 복기,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예전의 배우자 외도 사건 당시 반응하고, 대응하고, 수습했던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 말이다. 많은 피해자들은 '그 때 좀 더 지혜롭게 했더라면...' 하면서 후회하는 경우가 잦은 것을 보면, 예전의 배우자 외도 당시에 반응, 대응, 수습했던 것들 속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고, 깨달음은 적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나는 가끔 피해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당신의 입으로 배우자에게 외도를 하라고 시킨 적은 없으나, 배우자 외도 사건 직면 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면, 수동적으로나마 배우자 외도 사건의 방임자 정도는 된다고 말이다.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고 해서, 일상이 허물어지고, 감정조절과 행동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대충 수습하고 넘어가는 것 역시 부적절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배우자의 외도 사건이 발각된 후, 행위자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더라도, 외도의 행위자는 반복적 외도 행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외도 행위를 하면 할수록, 죄책감, 책임감, 양심의 가책은 점점 줄어들고, 외도 행위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영악해지는 것이 일반적이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어떨 때는 대놓고 외도 행위를 하는 경우도 보았고, 추가적 외도 행위 발각 후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행위자들도 많이 보았다.


배우자 외도는 행위자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할 수 없는 행위이다. 그렇게 외도를 하고 싶다면, 정정당당하게 부부관계를 정리하고 이성관계를 만들든지 해야 하지만, 막상 이렇게 하는 행위자들은 극소수이다. 가정은 버리기 싫고, 가정에서 버림 당하는 것도 싫으면서, 자신의 욕구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채우려고 하는 이중성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으로 외도의 행위자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배우자의 성향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리고 대충 넘어가는 것은 또 다른 외도 행위를 묵인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면에서 반복적 외도 행위자를 둔 피해자는 본의 아니게 배우자 외도의 방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자 외도 사건과 직면을 했다면, 부부는 다시금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고, 신뢰감을 쌓아가야 한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과정이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은 상처와 아픔에 대한 치료는 빼 버리고, 신뢰감을 쌓아가려고만 한다. 문제는 이렇게 해서 극복하는 부부도 있지만, 그런 부부들은 그렇게 많지 않더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상처와 아픔이라는 불순물이 신뢰감 쌓기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 사건 직면 후 피해자도 외도의 방임자가 되지 않겠다면, 행위자를 설득하거나 행위자와 함께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일단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결핍되었을 때, 배우자의 외도 행위는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상담사이기 때문에 상담치료를 권유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담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보라. 특히 피해자들 중에는 자신이 행위도 하지 않았고, 정신병자도 아닌데 왜 상담치료에 가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상담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나는 자주 듣는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상담치료는 옳고 그름, 자잘못 때문에 받는 것이 아니라, 아픔 때문에 받는다는 것. 꼭 명심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