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질문 없는 부부들

공진수 센터장 2017. 2. 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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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으로 부부상담에 나오는 부부들을 보면, 평소에 대화와 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와 소통에서 질문법보다는 명령법을 많이 사용하고, 설득과 설명보다는 지시나 명령조의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부장제 아래에서 살았거나 권위주의적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들의 경우, 지시나 명령조의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유쾌하지 않고, 반응 역시 침묵 등과 같은 무시전략 혹은 억압전략을 사용하면서, 부부는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서로 하소연한다. 대화와 소통 방법만 조금 변화를 주었어도, 이렇게까지 답답한 상황에 도달하지 않았을 것을, 대화와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니 답답함이 미움으로 그리고 미움이 증오로 변질된 경우도 많다.


이렇게 사는 것이 결코 행복이 아님을 알면서도, 자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늬만 부부로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가정폭력도 쉽게 일어나고, 외도도 쉽게 일어난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정 그리고 존경심이 없는 부부로서, 모양만 부부의 모습을 가지다 보니 밥은 집에서 먹고, 왜곡된 사랑은 집 밖에서 일을 벌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이 발각이라도 되면, 그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시키면서, '너가 그러지 않았으면 나도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상한 조건을 들고 나온다. 부부의 문제는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인 원인을 제공하지 않는다. 부부가 살아가면서 서로 밀당을 하는 가운데, 최소한 몇 퍼센트의 원인을 제공한다. 따라서 부부에게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과 원인을 돌리는 것은 위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부들은 가정폭력, 외도, 이혼 등과 같은 사건과 직면하면, 모든 문제의 책임은 상대방이라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막상 부부상담 등을 해 보면, 그 원인이 부부 각자에게 있으며, 이렇게까지 파국적인 상황에 놓인 것은 서로 간에 대화와 소통이 부적절했거나 부족한 경우 등이 많다.


부부가 되었든 다른 인간관계가 되었든 대화와 소통을 잘 하려면, 대화와 소통 방법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은, 바로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나의 생각을 전달하기에 앞서서 질문해 보는 것이고,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난 후에도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느낌인지?

혹시 다른 대안은 있는지?

기분은 어떤지?

감정은 어떤지? 등등 물어 보아야 할 것들이 관계 속에는 무수히 많다.


이러한 질문과 대답 속에서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을 하고, 자기의 의견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것이 바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질문을 해 준다는 것은, 질문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인격적인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며, 혹시 이견이 있더라도 다시금 서로 생각하고 대안을 찾는다는 점에서 갈등부터 일으키는 것보다 더 좋다.


심지어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규칙은 좋은 방법이다. 자녀라고해서 부모가 일방적으로 대우를 하거나 일방적으로 억압을 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만 한다면, 자녀들이 어릴 때에는 순응할지 모르나 자녀들이 장성한 후에는 어렸을 때 당했던 피해에 대해서 복수를 하려고 한다. 어느 부모와 자녀들이 원수가 되기를 원하겠는가? 그러나 가족들이 살아가면서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나중에 정서적 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


부모가 어디에 사는지도 관심이 없고, 부모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해서 무관심하며, 부모와의 대화와 소통도 회피함으로 인하여, 점점 늙어가는 부모들은 외로움과 싸워야 하고, 쓸쓸한 노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평소에 적절한 대화와 소통 방법을 유지한다는 것은, 지금 여기에서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미래에서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부부의 대화와 소통이다.


이제부터는 부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전이나 후 모두 상대방의 의견, 생각, 느낌, 감정 등등에 대해서 묻기를 바란다. 효과적인 질문을 효과적인 답변을 얻는 방법이고, 질문 속에 이미 답이 있는 경우도 많으니 서로 간에 인격적인 만남을 유지하기 원한다면, 질문법을 많이 활용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