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배우자가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7. 3. 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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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으로 부부상담에 나온 부부들을 개별상담 해 보면,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는데 배우자가 문제라고 주장하는 부부들을 수시로 만나게 된다. 이런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이러한 주장 속에서 살면서 부부갈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많은 부부들은 부부갈등이 생기면,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고 배우자가 문제라는 의식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주장을 서로 하다 보면, 대화도, 소통도, 공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영원한 평행선을 유지하거나 폭력적인 상황 혹은 분리적인 상황을 겪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부부는 서로 닮는지도 모른다. 서로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바라보는 면에서도 닮고,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면에서도 닮는다.


사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부부들은, 매우 유아기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고에 한계가 있는 어린이들은, 자신에 대해서는 우상화를, 다른 또래들에 대해서는 평가절하 하려는 모습이 있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과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모와 다른 또래의 부모 비교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아이들이 대화하는 것을 들어 보면, 어떤 것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기는 모습을 자주 발견한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되거나 갈등 속에서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러한 모습들이 부부갈등 속에서 자주 관찰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부부들은, 자신들의 모습에 대해서 잘 인지하지 못한다. 문제 속에 들어가 있으니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지하지만, 그 문제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다.


부부의 갈등에는 부부가 함께 공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누군가가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어느 한 사람이 전체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부부는 없다. 그러니 부부가 갈등 속에 있다면, 부부 모두가 이러한 갈등에 몇 대 몇의 영향을 준다는 것에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이러한 인정과 수용이 있을 때, 그 부부는 문제해결의 첫 번째 단추를 채우는 것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왜 내가 이러한 것을 인정해야 하나요? 배우자는 전혀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데요?", "그동안 얼마나 참고 살았는데요, 왜 제가 양보해야 하지요? 왜 제가 배려해야 하지요?" 등등의 말을 꺼내면서, 울분을 토하는 부부들을 보면 아쉽기가 그지 없다.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문제와 갈등해결의 지름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우회도로를 택하는 부부들을 보면 아쉽다는 것이다. 우물물을 퍼 올리려면 마중물이 필요하고, 먼저 마중물을 붓지 않으니 우물물을 퍼올리지 못하는 것인데, 마중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마중물을 먼저 붓지 않겠다고 하는 부부들을 보면 아쉽기가 그지 없다.


혹 당신의 부부가 갈등 속에 있다면, 이 갈등의 원인이 배우자라는 사고에서 벗어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부부상담에서는 좋은 이야기만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혹 부부의 갈등 속에서 직면하기 싫은 부분이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담사가 직면도 한다. 이를 통해서 지혜를 얻고, 부부가 더 이상의 갈등이 아니라 갈등해소를 하며, 부부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부상담이다.


혹 당신은 오늘도 부부의 문제 원인이 배우자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부부상담이나 개별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먼저 바라보기 바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불행한 것은 배우자 때문이라기 보다는 자신에 대해서 무지함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10 Kg의 짐을 짊어질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20 Kg 혹은 30 Kg에 도전한다면, 고통과 불행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울러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배우자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니 배우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그리고 당신의 부부가 갈등부부라면,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와 용기를 얻길 바란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