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편집증을 가지고 살아가는 부부들

공진수 센터장 2017. 3. 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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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들 중에 편집증을 가지고 사는 부부들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신혼 때부터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것 같지만, 실상은 부부로서 인연이 되기 전, 그러니까 원가족 안에서 살 때부터 생긴 것인데, 이러한 것이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생활에서 그 증상이 더 발전하고 강화되는 경우다.


편집증은 쉬운 말로 의심하는 증상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서 원가족 내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좌절감과 상실감을 주다 보면, 자녀들은 부모를 믿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애착관계 등에서도 문제가 있었으면, 가장 믿어야 할 부모에 대해서 신뢰감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이 세상에서 믿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신념이 무의식 속에 자리하게 된다. (내면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사는 것은 외롭고 힘든 일이니, 성인이 되어서 누군가 자신에게 잘 해 주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절대적 신뢰감에 빠져 버리게 된다. 극과 극이 통한다고 할까?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생활을 하게 되는 것인데, 문제는 결혼 전에 가졌던 증상이 결코 사라지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병적으로.


결혼생활이라는 것은 만만찮은 생활이다. 고속도로를 건설하고서도 수시로 점검하고 보수유지 해야 하듯이, 결혼생활도 수시로 점검하고 보수유지를 해야 하는 삶이기 때문에, 만만찮은 삶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점점 소홀해지기 시작하면, 편집증적인 배우자는 상대 배우자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 미워한다 등등의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매우 과도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느낌을 확신하게 된다. (병적으로)


그러다 보면 부부 사이에는 이상기류가 감돌고, 이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시작은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시작했지만, 점점 부부는 서로 닮아가는 모습과 비슷한 전략을 쓰면서 서로 상대방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서로 상대방이 잘못하고 있다고 손가락질을 한다. 비난한다. 공격한다. 무시한다. 좌절감과 모멸감, 수치심과 두려움을 준다. 사실은 자신의 문제로 인한 불안감을 상대방 때문이라고 하며, 그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부부의 관계는 점점 파국을 향해서 달리는 기차와 같이 되어 버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정폭력이 벌어지고, 배우자 외도가 벌어지고, 별거가 벌어지고, 이혼에 이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원인은 상대 배우자가 문제였다고 주장한다. 알고 보면 자신의 편집증적인 증상이 뒤에서 다 조종한 것인데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결국 이혼 후 다시금 재혼을 한다. 그리고 또 다시 편집증적인 증상 때문에 파국을 맞이한다. 원인과 본질을 모르니, 동일한 실수와 실패를 맛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상대 배우자가 문제였다고 책임을 전가하거나 투사라는 방어기제로 무장을 한다.


결혼-이혼-재혼-이혼 등을 반복하다 보면, 삶에 대한 자신감과 동력을 사라지고, 인생을 허물어지며, 허무감에 빠지게 된다. 피해의식, 우울감, 불안감, 고독감 등등의 부정적 감정 덩어리가 마음과 삶을 에워싸면서, 우울증, 불안증, 분노조절장애 등등으로 고통을 받는다. 원인과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것을, 회피하고, 외면하면서 치료를 받지 않음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지극히 당연한 고통을 받는 것이다.


혹 당신의 부부가 편집증적 증상 속에 빠져 있는가? 서로 상대방에게 손가락질을 하기에 앞서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본질이 무엇인지? 부부상담을 받으라. 원가족 내에서 발생된 원인인지, 부부생활 속에서 발생된 원인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은, 당신이 지금의 결혼생활을 유지할 것이나 아니냐와 관계없이 매우 중요하다. 혹 이러한 부분 때문에 이혼을 했다면, 재혼에 앞서서 이 부분에 대한 치료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 이미 위에서 그 이유는 설명이 되었다고 본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