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피해자들의 눈물

공진수 센터장 2017. 3. 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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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관련 외도상담치료를 하다보면, 상담사나 치료사들도 대리외상을 많이 입는다. 특히 외도 피해자들이 외도 사건으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으로 몸부림 치는 모습을 상담현장에서 보다 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도 피해자 그리고 행위자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야 하는 상담사로서,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외면하면 안되고, 사람을 살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상담에 임하는 상담사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외도 피해자들의 눈물을 접하면, 내담자도 울고 상담사도 함께 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 많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외도상담치료를 할 수 있는 상담횟수는 매우 제한적이다. 에너지 소진이 너무나 많고, 지속적으로 들어야 하는 불행한 이야기, 아픈 이야기, 상처의 이야기, 고통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하루에 다섯 부부 혹은 여섯 부부만 상담치료를 해도, 온 몸의 에너지가 다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상담사가 겪는 대리외상은 비록 외도의 아픔과 상처를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도 피해자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가끔 외도상담치료를 하다 보면, 외도 피해자들이 많이 운다. 아니 울분을 토로한다. 그냥 눈만 감으면 고통없이 죽고 싶다고도 한다. 잠자리에 들 때 자연스럽게 숨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자신의 고통과 괴로움을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너무나 믿고 의지하며 존경했던 배우자가 외도행위를 통해서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도, 수용도, 인정도, 용서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괴로운 심정을 말로 토로하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한계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행위자들은 너무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도 외도상담치료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외도 피해자들의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고통과 괴로움이 얼마나 힘들고 극복하기 어려운 것인지를 너무나 생생하게 듣고 겪다 보니, 때로는 외도상담치료를 포기하고 싶지만 오히려 외도상담치료에 성공하는 부부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기에 오늘 하루도 외도상담치료에 최선을 다한다.


가끔은 아동상담, 청소년상담, 개인상담 등도 하지만, 주로 내가 담당하는 상담은 외도상담치료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외도 피해자들의 눈물을 수시로 목격하고, 함께 흘리기도 한다. 어떨 때는 외도 피해자와 함께 눈가가 촉촉해지고, 어떨 때는 외도 행위자와 함께 눈가를 적시기도 한다.


외도 피해자들은 한동안은 분노조절 등이 잘 안 되어서 힘들어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우울감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힘들어 하기도 한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 사건이 벌어졌다면, 행위자들은 피해자들의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 소홀히 하게 되면, 분노조절 실패뿐만 아니라, 우울감이 지속되면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배우자 외도 사건 이후 잘 수습하면 추가적인 어려움이 생기지 않지만, 수습을 잘 하지 못하면 부가적이고 추가적인 증상들이 생기면서, 부부의 삶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니 자주 강조하지만 배우자 외도 사건 이후에는 행위자뿐만 아니라 피해자도 상담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