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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 중에는, 외도상담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두려움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서 외도상담치료에 대한 거부감도 두려움의 다른 모습이요, 외도상담치료에 대한 의미축소도 사실은 두려움의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의 외도와 직면 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아픔을 강하게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부부들을 보면, 모순 중의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행위자가 외도상담치료를 거부하는 것 못지않게 피해자가 외도상담치료를 거부하는 모습을 볼 때에는, 아픔을 느끼지만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 같아서 아쉬울 때가 많다.
상담치료는 두려울 수 있다. 이러한 두려움은 모든 내담자가 가지는 공통적인 두려움이다. 이미 벌어진 외도사건을 다시금 반추하고 복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두렵고, 외도상담치료에서 피해자이든 혹은 행위자이든 관계없이 다시금 외도사건과 직면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두렵다. 아울러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심리적으로 드러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두렵다.
그러나 막상 외도상담치료에 임한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치료 이전에 가졌던 두려움은 정보의 부재와 상담치료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온 두려움이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어서 상담치료가 판사 앞이나 검사 혹은 형사 앞에 가는 것과 비슷한 것을 아닐까? 도덕적 혹은 윤리적으로 비난을 받는 것은 아닐까? 치료 후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닐까? 등등의 파국적, 비극적, 부정적 생각에서 오는 두려움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도상담치료를 받은 많은 부부들은, 치료 후 다른 반응을 보인다. 오히려 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하다고 하거나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득하게 들어주니 마음이 편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모습도 보고, 배우자의 모습도 보며, 자신과 배우자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됨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등등에 대해서 자신감과 많은 정보 그리고 방법을 깨달았다는 내담자들을 볼 때, 배우자 외도와 직면한 많은 부부들에게 상담치료를 권하지만, 정작 용기를 내어서 상담치료의 현장에 오는 경우가 제한적인 것을 볼 때 아쉬움이 앞선다.
자주 언급을 하지만, 어느 부부나 배우자 외도 앞에서 자유로운 부부는 없다. 부부로서 살아가면서 배우자 외도에 노출될 가능성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배우자 외도 사건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 최상이지만, 이미 외도가 벌어졌다면 수습과 치료에 몰입하고 집중하라.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와 함께, 왜곡된 두려움으로 무장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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